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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001-1.1】 책만 읽는 바보
전도사님 볼링 잘 치세요? 못쳐요. 족구 잘하세요? 못해요 탁구 잘 치세요? 아뇨. 그럼 뭘 잘하세요? 잘하는 게 없는 것 같네요.
교회 집사님과 그런 대화를 나눈 그날 하루 종일 나는 내가 뭘 잘하는지를 생각했다. 그러다가 문득 나는 책만 잘 읽는 ‘간서치’라는 것을 깨달았다. 간서치란 ‘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이덕무가 바로 간서치였다. 차태현 주연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년 개봉>가 이덕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이다.
작은딸이 어느 날 학교에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아빠 이덕무 책 있어요?” 책꽂이에서 몇 권을 뽑아 주었더니
“와우! 우리 아빠가 이덕무 책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선생님이 이덕무 책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간서치’래요.”
뭔 소리야? 지금 “아빠 바보!”라고 놀리는거 맞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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