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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018-1.18】 우리나라 좋은나라
지리산 천왕봉에서 하늘 향해 혓바닥을 내밀고 메롱하고 있는 정상석 왕봉이와 쎌카를 찍은 다음 부지런히 하산을 하고 있는데, 새하얀 눈길 위에 빨간 핸드폰 하나가 떨어져 있다. 그냥 봐도 지갑겸용인지 뭐가 두투움~~ 하게 가득 들어 있다.
아마도 방금 내려간 분들이 떨어뜨리고 간 게 분명하다. 내가 좀 걸음이 빠른 편이니 빨리 내려가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핸드폰을 일단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한참 내려가는데 어떤 부부가 정신없이 올라오고 있다. “혹시 핸드폰 잃어버리셨어요?” 내려가다가 문득 폰이 없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헉헉대며 올라오는 중이었다. 주운 핸드폰을 꺼내주니 고맙다는 인사를 한 100번은 하는 것이었다. 뭐가 고마운지? 아마도 더 이상 산을 안 올라가게 된 것이 고마운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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