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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573번째 쪽지!
□예배 시간에 목이 떨어진 권사님
친구들과 밥을 먹으면서 한번은 예배 시간에 맨 앞에 앉아서 대놓고 주무시는 권사님 때문에 시험 든 친구 목사님 얘기에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권사님은 대표기도를 시작할 때 눈을 감으면 설교가 다 끝나야 눈을 뜨고 고개를 두어 번 흔들면서 안 졸은 척 한다는 것입니다. 고개가 ‘묵념’하는 것처럼 툭 떨어져 뒤에서 보면 마치 목이 없는 사람이 앞에 앉아 있는 것 같아 무섭다고 하는데 권사님은 한 번도 존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냥 피곤해서 잠깐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래도 설교는 다 듣는답니다.
에휴, 그래서 ‘저 권사님은 수면조절장애가 있으신 갑다.’ 하고 포기했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외부 강사님이 설교를 하는데 세상에, 그 권사님 졸기는커녕 완전 말똥말똥한 눈으로 박장대소까지 하면서 설교를 듣는 게 아닌가! ㅎㅎ 완전 배신감!
예배 자리는 목사에게 거의 모든 주도권이 주어진 자리입니다. 그러다 보니 예배시간에 누가 졸거나, 지각해서 늦게 오거나, 시선을 빼앗는 행동을 하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죠. 그래서 그런 불편한 심기를 설교를 통해서 표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 사람이 더 나은 예배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보다는 솔직히 예배를 주관하는 자신에게 언짢은 마음이 있어 하나님을 핑계대며 짜증을 내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합니다.
결국 설교자도 아버지 앞에서 한 명의 예배자일 뿐입니다. ‘아버지’ 앞에서 형이 동생을 나무라면 아버지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누군가가 존다면 그 모습이 바로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용우
♥2020.2.3.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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