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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꽁꽁 묶어주십시오

한희철 목사............... 조회 수 359 추천 수 0 2020.02.11 23: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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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더 꽁꽁 묶어주십시오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제물로 바친 이야기는 믿음 안에 깊이 각인돼 있습니다. 100세 때 얻은 독자, 아무리 믿음이 깊다지만 어찌 그 아들을 제물로 바칠 수 있었을까요. 그의 믿음 앞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말씀을 들은 다음 날, 아브라함은 아들을 데리고 이른 시간 길을 나섰습니다. 모리아 산 앞에서 종들 대신 직접 칼과 불을 들고 아들과 걸었고 칼을 멈추라 할 때 멈췄던 아브라함의 모습 등에는 우리가 눈 여겨봐야 할 순간이 적지 않습니다.

이 놀라운 이야기의 초점은 대개 아브라함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삭의 믿음도 가볍게 여길 수 없습니다. 얼마든지 눈치채고 도망칠 수도 있었고, 힘으로 아버지를 밀치고 벗어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삭은 기꺼이 제물이 되기로 합니다. 이스라엘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아브라함이 칼로 내리치려 할 때 이삭이 아버지에게 부탁한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을 더 꽁꽁 묶어 달라 했다는 것이지요. 아버지가 칼로 칠 때 본능적으로 피할까봐 그런 부탁을 했던 것입니다. 피하면 상처만 입고 온전한 제물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늘의 명령에 순종한다는 뜻의 순명(順命)은 그런 것입니다. 어떤 것을 요구하셔도 그 길을 따르는, 그 길을 따르기 위해 나를 더 꽁꽁 묶는 것이죠. 어쩌면 성탄은 순명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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