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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출처 : 박관수 목사 페이스북 

<영화 기생충을 보며,빈부격차 주제에 관련된 이념의 문제,욕망의 문제를 미궁속에서 혼자 생각해보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수상했다.한국 문화예술계 역사상 최대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이 즐거운 수상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의미에서 어제 아내랑 같이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기생충]을 다시 봤다.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최초로 외국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기적을 이루었는데,그들은 왜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트리면서까지 [기생충]에게 작품상의 영광을 주었을까?언론보도를 보면 외국 관객들이나 평론가들이 [기생충]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왜 그들에게 있어서는 알아듣기도 어려운 외국 영화인 [기생충]에게 그토록 찬사를 보내는 것일까?


그 이유는 [기생충]이 인류 보편의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다.빈부격차 문제와 계층간의 갈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슈도 아니요,서구와 동양이 구분되는 문제도 아니요,부유한 나라 미국이나 빈곤한 나라 소말리아나,다같이 경험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골칫거리이기 때문이다.어느 나라,어떤 사회이건 거기에는 극도로 부유한 극소수와 빈곤에 허덕이는 많은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 빈부격차 문제를 자본주의의 폐해로만 오해하는 사람들이 요즘 많은데,이보다 우스꽝스러운 착각은 없다.공산주의 사회나 사회주의 국가에도 자본주의 국가와 똑같이 빈부격차 문제가 있으며.오히려 자본주의 사회보다 훨씬 더 심하다.마치 공산주의 사회는 카푸치노와 비슷하다.맨 위에 극소수의 지배계급,그리고 중간에 우유와 같은 어느 정도 대우받는 당원 내지 당원 가문들,그리고 맨 밑에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암울한 색깔의 피지배 인민들이 있다.자본주의 사회가 국가의 부의 5% 정도를 거의 극소수의 부자들이 차지하고 있듯이,공산주의 사회도 한치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이 실상이다.무엇보다도 자본주의에도 수많은 오류와 폐해들이 있지만,근본적으로 사회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립과 투쟁 패러다임으로 보는 공산주의는 그렇게 가진 자들을 미워하도록 부추기면서도 가진 자들은 무소불위의 돈과 권력을 휘둘러 독재의 보좌를 누린다는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방안이 공산주의 내지 사회주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에 빠져서 눈이 멀어져서 사리분별을 제대로 못하는 탓이다.이념에 지나치게 경도되면 눈에 보이는 현실을 보면서도 자신의 사상의 틀에 갇힌 채로 왜곡되게 보이게 되는 법이다.오늘날 우리나라 안에서도 편향된 이념을 가진 일부 사람들이 자기 조국의 체제보단 북한의 김정은 독재 체제를 심중에서 좀 더 나은 체제로 여기는 경향성을 지니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되어버려서 그런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에서 빈부격차 문제를 집단사기극과 우발적인 범죄사건이라는 방식으로 우화적으로 다루고 있다.영화는 영화일뿐 거기에서 정치를 논하진 않는다.그리고 생각할 점만 던질 뿐 영화에서 해답을 제시하진 않는다.어떤 면에선 양비론으로 느껴지기도 한다.영화속에서 나타나는 부자는 여유가 있기에 너그럽고 친절하다.하지만 그들도 역시 속물근성을 보인다.교양있는 척 하지만 실상은 이중적이다.은근히 덜 가진 자를 냄새난다고 무시하기도 한다.반면에 가난한 자는 심성이 비뚤어져 있다.매사에 부정적이고 억울해하고 반항하려 하고 뒤틀린 눈으로 세상과 가진 자들을 본다.그러면서도 늘 부자를 동경한다.부자 되기를 열망하며 산다.반지하에 살면서 목표는 고급주택이다.자신이 비판하는 삶의 모습을 자신도 추구하면서도 항상 가진 자들을 욕하기 좋아한다.소박한 삶의 모습을 낭만적으로 즐길 때도 있지만,많은 경우에 속으로는 기회가 있으면 부자의 대열에 끼고 싶은 마음이다.그리고 불의한 방식으로라도 높이 올라갈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기도 한다.부자도 사기 쳐서 돈을 버는 경우가 많듯이,영화속에서도 가난한 가족들은 사기를 쳐서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가!


따지고보면 영화속에서 가난한 자들의 모습은 부자들이 부정한 수단으로 재화를 축적하는 것과 어떤 면에선 한치도 다를 바 없다.그러기에 부자를 악하게 보고,가난한 자를 선하게 구분짓는 공산주의적 사상의 기본전제는 애초에 잘못된 것이다.가진 자는 무조건 타도해야 할 사회악이라고 보고,덜 가진 자는 항상 의로운 민중이라고 여기는 해방신학,민중신학 역시 오류인 것이 틀림없다.세상 돌아가는 것을 좀 더 주도면밀하게 관찰해보면,부자나 가난한 자나 불의한 기회로 엘리베이터를 탈 기회만 주어지면,누구나 남을 짓밟고서라도 올라가려 하는 법이다.부정부패와 권력자들의 비리 사건들,그들을 비판하며 항거하는 대열에 섰던 사람들의 내면속에도 권력에 대한 욕망,부에 대한 욕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으며,기회만 주어진다면 불의도 서슴치 않을 확률이 높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나의 글 논조가 불편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나의 논지는 이것이다.빈부격차 문제는 사회의 골치아픈 문제이기 이전에 내 안에 있는 나의 욕망의 문제라는 점이다.계층간의 갈등,남녀 성적인 갈등,종족간의 갈등,종교 분쟁들도 역시 큰 테두리안에서는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다.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뿌리깊은 물욕과 출세욕을 포함한 모든 욕심들,그 씨앗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문제가 우리 사회의 문제이지,나 자신은 쏙 빼놓고,나는 의로운 듯 스스로 자위하면서,가진 자들,권력자들을 싸잡아 욕해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그러한 인간의 본질적인 죄성을 간과하는 데에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치명적인 허점이 있는 것이며,자본주의 시스템도 여전히 인간의 본성문제를 다루는 데에는 무관심하다보니,끝내 어떤 법 제정이나 제도 개선의 방식으로도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는 것이다.물론 나 역시도 뚜렷한 해결책을 갖고 있지 못하다.세계적인 전문가들도 수백년,수천년째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단순간에 해결될만한 묘안을 찾긴 쉽지 않을듯하다.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한번 자신에게 던져보는 것으로 마무리지었으면 한다.영화 [기생충]에서 은유하는 ‘기생충’은 누구일까?부자집에 숨어들어간 가난한 사람들일까?아니면 가난한 자들의 것을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내 걸로 만들어서 부와 권력을 누리는 부자들일까?아니면 부자를 무조건 욕하면서 가난한 자는 무조건 의롭다고 부추기는 사람들일까?아니면 스스로를 서민,못 가진 자,기회를 박탈당한 억울한 시민이라고 한숨을 쉬면서 늘상 속으로는 자신도 기회만 되면 부와 권력의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어하는 사람일까?

박관수 목사


댓글 '1'

주윤태

2020.02.13 16:50:41

목사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관람하였던 기생충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세계적인 현상인 빈부격차에 대한 사회고발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우리의 정서에 맞는 코믹한 분위기와 함께 은유적으로 빈곤층을 표현한 냄새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학벌세탁, 부와 신분상승의 욕망, 낮은 계층간의 자리싸움, 예측 못한 심각한 살인 등이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에서는 이념적인 대립구조 형성이나 갈등유발 의도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사회적 현상이 있을 때, 그것을 이데올로기적으로 분석하려 하는 내재된 개인의 강한 의식이 오히려 이데올로기의 노예로 갇혀있게 되는 편향된 분리적 사고의 방향성이라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의 경우 빈부격차가 벌어진 주된 원인으로 권력자와 가진자의 욕심과 욕망 때문에 열심히 일한 일반 국민들에게는 부의 분배가 공평하지 않게 시행되었고, 이로 인해 빈부의 편중현상이 현재에 까지 이르러 점점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요약하여 말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빈부격차의 문제를 가진자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오히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뿌리깊은 물욕과 출세욕을 포함한 모든 욕심들, 그 씨앗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문제가 우리 사회의 문제인 것으로 결론 내리기에는 거론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나 많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신자유주의적 이념과 유사한 논리보다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역사와 함께한 뿌리깊은 정경유착, 정교유착 등 타락한 종교, 부패한 정치와 경제의 역학적 문제를 직시하고 개혁하는 자세를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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