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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052-2.21】 엄마와 딸
아내가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들어오더니 장군면에 세종시에서 가장 멋진 카페가 있다며 가보자고 한다. 마침 나는 하던 일이 있어 못 가고 대신 밝은이와 함께 가라고 했다. 오랜만에 엄마가 딸2호와 데이트를 했고 카페에 갔다가 저녁까지 먹고 왔다.
아내는 밝은이와 속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고 한다. 하루는 아내가 꿈을 꾸었는데, 길을 가다 떨어진 지갑을 주웠다. 분명 밝은이 지갑 같아서 “밝은아, 너 지갑 잃어버렸니? 이 지갑 너꺼지?” 그랬더니 밝은이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수롭지 않게 새 지갑을 보여주면서 “그 지갑은 이제 필요 없어요.”
밝은이와 이야기를 해보니 밝은이의 생각의 크기가 엄마 아빠의 생각의 크기를 완전히 넘어 저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렇지, 우리는 이제 낡은 지갑이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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