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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054-2.23】 자발적 교회 시설 폐쇄
코로나 전염병 감염자가 우리 주변에서 나타남에 따라 우리 교회도 이번 주 예배를 중단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각자 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리라는 문자가 날아왔다. 주일 아침이 되었다. 난감했다. 다른 교회들은 ‘인터넷 예배’를 드리는데, 우리교회는 그런 시스템이 안 되어 있어서 아무것도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냥 교회 가자. 죽든지 살든지 그거야 하나님 뜻에 달려있지... 아무도 없으면 그냥 그 시간에 우리끼리 교회에서 기도하고 오자. 목사님께 교회 문만 열어 놓으시라고 하자.”
다시 문자가 왔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오실분만 오라는 문자였다. 다행이다. 아내와 함께 평소와 다름없이 교회에 갔다. 그리고 집사님 두 가정과 함께 총 9명이 주보도 ppt도 없는 예배를 드렸다.
인터넷에 뜬 각 교회의 공지에 <교회 시설 폐쇄> <교회 문을 닫고 출입 통제> 이런 단어들을 보니 무섭다. 공산주의에서 교회를 탄압할 때 쓰던 단어들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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