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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065-3.5】 쑥캐러 가자
집에만 있기가 심심했던지 아내가 아는 분들과 함께 나물을 캐러 가기로 했다며 용수천 뚝방까지만 차로 태워다 달라고 한다. 햇볕이 따땃하니 양지쪽에 앉아 친구들과 도란도란 얘기하며 냉이 달래 쑥을 캐기 딱 좋은 날이다.
아내를 뚝방까지 태워다주고 왔다. 오면서 보니 강가의 버들강아지에도 물이 올라 강아지 꼬리 같은 보송보송한 꽃(?)인지 뭔지를 피어 올리고 있다. 세상은 바이러스의 창궐로 어수선하고 사람들은 무서워서 집에만 있는데,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고 있었다.
아내가 쑥 한 바구니, 냉이 한 봉다리 캐 가지고 들어왔다. 그리고 텔레비전을 켜 놓고 다듬더니 저녁 밥상에 냉이된장국으로 변해 올라왔다. 구수한 된장과 상큼한 냉이의 향기가 어우러져 겨울동안 허기졌던 나의 입맛을 확 살려 놓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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