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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072-3.12】 낮은 담
전주 한옥마을 갔을 때, 음식 값이 비싸니 정신 바짝 차리고 아무데나 들어가지 말라는 말을 명심하고 마음에 굳게 새기며 다니다가 나도 모르게 ‘꽃가마’라는 찻집 마당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어디선가 매화향기가 났고 우리는 낮은 담 너머로 마당에 매화꽃이 가득 핀 것을 보고 마치 홀린 듯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들어가버린 것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우리는 비싼 차와 팥빙수를 사 먹어야 했다. 잉 그 집은 담 너머로 마당을 볼 수 있도록 돌담이 아주 낮았다. 일부러 담을 낮게 만든 것 같았다.
세종시의 좋은 점 한 가지는 ‘담’이 없다는 것이다. 담이 없으니 아파트 단지인지 공원인지 구분이 없다. 그래서 드라마에 나오는 ‘스카이 캐슬’ 급 아파트인 호숫가 아파트에도 담이 없으니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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