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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085-3.25】 아따 좋다.
전라도 동악산에 갔더니 한 참 오르다 지쳐 발쉼을 할 때 쯤 소나무에 <산에 온께 아~따 좋다>는 판자때기가 붙어 있었다. 그걸 보면서 한번 씨익 웃고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지나간다. 저걸 걸어놓은 사람은 누구일까? 힘든 산행이 갑자기 재미있고 좋아졌다.
전라도 쪽 산에 가면 가끔 저런 재치있는 판때기를 볼 수 있다. 백무동에서 천왕봉 올라갈 때도 가끔 나타나는 계단에 <너와 나 우리 같이 걸을까?> <뒷사람은 잘 따라오고 계십니까?> <힘이 들어 못 간다고 전해라> <향기로운 바람이 참 좋다> 이런 글귀들이 붙어있어 계단을 오를 때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동네 유계산에는 ‘명심보감길’이 있다. 마을 서당의 훈장님이 명심보감에 나오는 구절을 판때기에 써서 나무마다 걸어놓았다. 그걸 읽으면서 산을 올라간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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