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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게 최선일까? -윤용 목사

묵상나눔 LBJ신사............... 조회 수 46 추천 수 0 2020.04.08 13:4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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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게 최선일까?]

(마가복음 14:53-72)


베드로가 울었다.

그러자 곧 닭이 두 번째 울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께서 자기에게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그 말씀이 생각나서, 엎드려서 울었다. (막14:72)

주님을 배신하고 우는 것이
베드로에게는 최선이었을까?


1. 최선이 아니었다


베드로는 이렇게 우는 것을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주님을 배반하지 않았다면,
주님이 잡혀가는 것을 보고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주님을 따라 갔다면
그렇게 울어야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도망쳤더라도 나중에 주님을
세 번이나 저주하며 부인하지만 않았더라도
베드로는 이렇게 절망 속에서 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베드로는 하지 않았어야 할 일들을
한 번도 아니고 계속 반복했기 때문에
닭 울음 소리를 들었을 때
죄책감과 자괴감이 들어서 운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굳게 먹고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하지 않는 용기만 있었더라도
이렇게 비참한 절망 속에
울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해서 운 것이니,
우는 건 베드로에게 최선이 아니었다.


2. 최선이었다


그러나 베드로가 주님을 배신하여 도망치고
주님을 세번이나 부인하고,
저주까지 하며 주님을 모른다고 말한 것은
베드로에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다르게 할
힘과 능력과 저력과 용기가 베드로에게 없었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이런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그러니 그건 최선이었다.
베드로는 그 이상 할 수가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속에서 쌓은 선만큼만
선을 행할 수 있는데,
베드로는 3년간 주님을 따라다니면서도
그 속에 쌓은 선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주님 가시는 길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내면에 차곡차곡 쌓은 신앙만큼만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리를 수호하는 길을
사람은 걸어갈 수가 있다.
그 길은 억지로 짜내어서는 결코 갈 수가 없다.

내면에 쌓은 신앙과 인격과 담대함이 없었기에
주님을 배신하고 3번이나 부인하고
결국 절망과 좌절에 휩싸여 우는 것이
베드로에게는 최선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3. 그리고 필요한 일이었다.


중요한 한 가지 관점이 있다.
배신과 부인과 저주와 맹세까지 한 것이
베드로에게는 필요한 일일 수 있었다는 관점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저주하고 맹세하여 말하였다.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막14:71)

베드로는 주님을 절대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옥에까지 함께 가겠다고 큰 소리를 쳤었다.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나는 감옥에도, 죽는 자리에도, 주님과 함께 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눅22:33)

그런데 베드로는 자신이 말한 그 한 마디를
전혀 지켜내지 못했다.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칼로 치는
혈기를 부리기만 했지,
자신의 내면의 두려움과 비겁함과 비루함은
전혀 보지못한 베드로였다.

베드로는 자신이 용감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잡혀가시는 주님을 두고 도망치고
주님을 적극적으로 세번이나 부인하고
저주하고 맹세하기까지 하고서야 비로소
베드로는 자신의 비루함을 보고
처절한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아마 자신의 참 모습을 처음으로 적나라하게 보았을 것이다.
자신의 참 모습이 비루하고 추하고
비겁하고 두려움 많고 약하고 악함을
제대로 보았다는 의미에서
베드로의 배신과 부인과 눈물과 울음은
그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4. 신앙이란? 제자됨이란?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잘 믿고 싶어한다.
용감하고 당당하게 믿음의 길을 걸어가고
두려움없이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하기도 하고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고 교회 봉사를 하고
헌금과 전도를 하기도 한다.

그런 신앙적 또는 종교적 행위들을 열심히 하면서
사실은 위험한 방향으로 가기가 쉽다.
점점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제법 훌륭한 신앙인이 되고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게다가 제자훈련이라도 받거나
성경지식이 많아지기라도 하면,
또는 하루에 몇 시간씩 기도라도 한다면
자신의 믿음 좋음에 대해 지나친 확신까지 가지게 되기도 한다.

어떤 신앙적인 행위를 잘 한다 해도
자신이 괜찮은 사람, 좋은 신앙인,
믿음 좋은 사람, 괜찮은 제자라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그건 틀린 것이다.

자신의 실체를 보지 못하고 있기에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신앙의 길을 제대로 걷는다면
결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다.

신앙의 길을 제대로 걷는다는 건
자신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본다는 것이고
자신의 내면을 정직하게 쳐다본다면
결코 자신이 훌륭하다거나
괜찮다거나 좋은 신앙인이라는 생각을
결코 할 수가 없다.

성경을 알면 알수록, 기도하면 할수록
자신의 내면에 얼마나 큰 두려움이 있는지,
얼마나 비겁하며 용기가 없으며
부정직하며 욕심어 많은지를
더 깊이 깊이 깨닫게 된다.

그 방향으로 가는 것만이
유일하게 바른 신앙의 길이다.
그게 유일하게 바른 제자의 길이다.

그래서 참된 제자도는 '실패의 제자도'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처절한 죄인인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제자도에거 가장 중요하다.

실패하지 않고도 자신의 죄인됨과 비루함을
발견하고 깨닫는다면
그건 정말 큰 복일테지만,
사람은 그렇게 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고서야 비로소
사람은 자신의 실체를 보게 된다.

그래서 넘어짐과 무너짐과 실패,
주님을 배신하고 부인하고 저주하기까지 하는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게 되는 것은,
그 처절한 과정을 경험하고
자신이 얼마나 찌질한지를 알게 되는 것은,
절망스런 일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기도 하다.

그때서야 비로소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주님만 의지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직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서는
제아무리 성경을 많이 알고
기도를 많이 하고 전도를 많이 하고
교회 봉사와 헌금을 죽도록 해도
주님을 의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조차도
결코 알지 못하는 무지한 상태일 뿐이다.

제자도의 본질은 실패의 제자도다.


5. 나는?


젊은 날에 나는 믿음이 좋은 줄 알았다.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에서
하루에 몇 시간씩 기도하도록 훈련받았고
때때로 철야기도를 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은사를 받기도 했다.

은사를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기도를 해준 경험도 있었기에
나는 스스로 믿음이 좋은 줄 크게 착각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상하게 느껴졌다.
분명 믿음이 좋다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일상의 삶에서는 나의 욕심과 탐욕이
결코 버려지지 읺았다.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성경적인 가치가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

기도하면 할수록 성경을 알면 알수록
제자훈련 성경공부를 하면서 크게 은혜를 받을수록
점점 나의 일상과 신앙은 분리되었다.

교회에 있고 싶은 마음만 커지고
일상은 너무 힘들고 싫었다.
일상과 신앙의 분리가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 내 삶에서 하나씩 절망스런 일이 일어났다.
실패와 실패의 연속,
예수의 제자라고 결코 말할 수없는
약하고 악하고 버루한 모습이
일상 속에서 하나씩 사건으로 드러났다.

잡혀가는 주님을 도망친 제자들이,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저주하고 맹세하기까지 한 베드로가
너무 잘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 절망의 시간들을 보내며
주일에 교회에 가는 것이 고통스러울 지경까지 되었다.
그저 괴롭고 또 괴로웠다.

다행스럽게도 말씀을 묵상하는 삶은
잃었다가 회복하다가를 반복했었다.
이상하게도 내면이 고통스러워지면
꼭 말씀묵상으로 돌아갔다.

나의 약함과 악함과 비루함을
적나라하게 깨달을수록
나는 말씀을 통해 주의 긍휼을 구했다.
죽을 듯 괴로워 아침마다 말씀 안으로 들어갔다.

말씀 속에서 나의 죄인됨을 발견하고
울고 또 울었다.
그럼에도 나를 향한 주님의 따뜻한 눈길을 발견하고
또 울고 울었다.

그건 절망의 울음이요 희망의 울음이었다.
그때부터 눈물이 많아졌다.
그 절망과 희망의 동시성이
나로 계속 울게 한다.

베드로에게 울음이 최선이 아니었으나
최선이었던 것이 이해가 된다.
약하고 악한 나를 발견할수록
그 비루함에서 스스로의 힘으론
한발자국도 벗어나저 못함을 깨달을 뿐이었으니
우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목사가 되어 말씀을 전하며 살아가는 지금도
나는 그저 울고 또 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여전히 약하고 악하기 때문이다.
이무리 생각해도 난 여전히 비루하고 찌질하기 때문이다.

뭔가 조금 잘하면 금세 교만이 올라오고
뭔가 조금 잘못하면 금세 좌절하고 절망하는
나의 냄비같은 속성이 보인다.
다행이라면 이제 그 교만이 올라오는 것이,
그 절망이 스멀스멀 마음을 덮는 것이
시작부터 느껴진다는 점일 테다.

그것들이 느껴지기에 나는 운다.
울 수밖에 없다.
우는 것만이 나에겐 최선이다.

울지 않기 위해 교만해지지 않으면 될텐데울지 않기 위해 헛된 절망에 빠지지 않으면 될텐데,
그게 안 된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마음에서 느껴질 때면
마음이 갈급해진다.
주의 긍휼이 너무나 그리워진다.
나를 향한 주님의 따뜻한 눈빛이 너무나 사모된다.

그래서 아침에 말씀 앞으로 너무나 나가고싶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헐떡이는 마음으로 주께 나간다.

주님은 여지없이 그 특유의 따뜻함으로
나를 맞아주신다.
그 눈빛을 말씀 속에서 만나고서야
나의 교만도 절망도 힘을 잃는다.

나는 여전히 약하고 악하다.
그걸 발견하고 우는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 싶다.
아마 죽을 때까지 평생 하겠지.

그런데 괜찮다.
나의 악함과 약함과 비루함과 찌질함을
만나고 발견하고 느낄 때마다
말씀 앞으로 나아가 주님의 그 따뜻한 눈을
만나고 보고 누리면 되기 때문이다.

배신한 자신의 비루함 앞에서
절망하고 좌절해서 우는
그 베드로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따뜻한 눈빛이
오늘 아침도 나를 향하신다.
주님의 그 긍휼만이 나를 살리는 유일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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