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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과 사명 사이 -윤용 목사

묵상나눔 호성............... 조회 수 44 추천 수 0 2020.04.12 22: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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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과 사명 사이 (마가복음 16장)


1. 의심과 불신


여인들과 제자들은 주님의 부활을 믿었을까?
전혀 믿지 못했다는 사실을
성경은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우선 주님께 향료를 발라 드리려고
주님의 무덤을 찾아 갔다가
주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전한 천사를 보고
벌벌 떨며 넋을 잃었고 무서워했다.

(막 16:8, 새번역) 그들은 뛰쳐 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막달라 마리아에게 주님이 나타나셨고
마리아가 제자들을 포함한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만났다는 사실을 말했으나 믿지 않았다.

(막 16:11, 새번역) 그러나 그들은, 예수가 살아 계시다는 것과, 마리아가 예수를 목격했다는 말을 듣고서도, 믿지 않았다.

두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
제자들에게 알렸으나 믿지 않았다.

(막 16:12-13, 새번역) [12] 그 뒤에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내려가는데, 예수께서는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13] 그들은 다른 제자들에게 되돌아가서 알렸으나,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결국 주님은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의 믿음이 없고 마음이 무딘 것을 꾸짖으셨다.

(막 16:14, 새번역) 그 뒤에 열한 제자가 음식을 먹을 때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이 믿음이 없고 마음이 무딘 것을 꾸짖으셨다. 그들이,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자들도 여인들도 주님이 부활하실 것이라는 말씀을
계속해서 들었음에도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다.
의심하고 불신했다.

누구에게서도 완벽한 확신이나
강력한 믿음은 보이지 않는다.
의심과 불신과 의문 속에 흔들리는 제자들만 보인다.


2. 꾸짖으신 후에는?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주님이 꾸짖으셨다.
그런데 그 후가 놀랍다.
충격적이다.

(막 16:15-16, 새번역) [15] 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나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여라. [16] 믿고 침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을 것이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연결이다.
주님은 제자들의 믿음 없음과
마음이 무딘 것에 대해 꾸짖으셨는데,
그 꾸짖음 직후에 사명을 주신 것이다.

믿음 없고 마음이 무디면
믿음을 가지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하고
마음의 예민해지기 위해 자기 수련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그저 온 세상에 나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다.
복음 전파의 사명을 주신 것이다.

불신과 꾸짖음과 사명 부여라는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이 연결이 주는
위로와 도전이 있는 것 같다.

조금도 흔들림 없는 완벽한 믿음을 가져야
참된 그리스도인이요,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지나칠 만큼 보이는 확신을 가진 사람들을
주변에서 제법 많이 보았는데
그들의 모습은 대부분 안타까웠다.

지나친 확신 이의의 부분에서는
신앙인으로 본받고 싶은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
무례함과 고집스러움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주님은 의심하고 불신하는 제자들에게
완벽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불완전한 그대로, 의문과 의심을 가진 그대로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셨다.

불신과 의문과 의심이
사명을 감당하지 못할 조건이 아님을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신 것이다.

의심을 위한 의심, 불신을 위한 불신이 문제지,
믿고 싶고 믿음대로 살고 싶은데
믿어지지 않고 의심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불완전함을 고스란히 안고서
믿음과 사명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신자의 올바른 삶이다.


3. 나는?


기독교라는 세계에 속하여 살면서
이상한 현상을 많이 보아왔다.
지나친 확신에 사로잡혀서
조금의 의심이나 의문도 죄악시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다.

그들은 지나친 확신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이 정부가 빨갱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고
기독 정당을 찍어야 나라가 산다는 말도
완벽한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이들은
아무리 봐도 잘못된 근거 위에 서 있는데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모조리 적으로 간주하는 듯
매우 공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완벽한 믿음, 굳센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자신의 삶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자신이 눈 먼 상태라는 사실,
자신의 믿음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눈을 감은 것 같은 그들을 보면서
지나친 확신이 주는 무서움을 본다.

목사가 되고 나니
여기 저기에서 크고 작은 상담을 요청받는다.
여러 가지 질문을 받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대해서
나는 정답을 갖고 있지 않다.
나는 그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담담히 말씀드리려고 노력한다.

증인이란 의심이 없고 확고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본 사람이다.
더 큰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고 경험하고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보고 경험하고 누린 사람만이
증인이 될 수 있다.

난 무엇을 보고 경험하고 누렸을까?
나와 부활하신 주님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나는 부활을 본 사람일까?

내가 경험한 부활은 주관적이다.
말씀으로 인해 죽다가 살아난 경험으로 인하여
나는 주님의 부활을 믿는다.

순도 100%의 확신이냐 아니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순도 100%의 믿음을 가진 후에
주님이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보고 경험하고 누린 것이 있느냐다.
보고 경험하고 누렸다면
그것을 조심스럽게 나누면 된다.

지나친 확신은 나에게 없다.
오히려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마다
예전에 믿었던 것들이 흔들릴 때가 많다.
그러나 그 흔들림 때문에 말씀은 더 깊이
나의 내면으로 파고 든다.

믿기 위해, 제대로 믿고 믿음대로 살기 위해
고민하면서 성경을 펼쳐 묵상하기를
쉬지 않는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동안
수많은 의심과 불신의 과정을 통과하면서
조금씩 믿음이 내면에 쌓여왔는데,
놀랍게도 그 말씀의 능력이 부활의 능력이 되어
거의 죽을 뻔한 나를 살리고 회복시켜왔다.

그래서 내가 전할 수 있는 것은
말씀의 능력뿐이다.
내가 경험하고 누려왔기 때문이요,
지금도 보고 경험하고 누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꾸짖음을 받은 제자들의 모습이
딱 나의 모습이다.
나는 믿지 못하고 마음이 무디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여러 형태의 교회들에서
훈련받고 설교 듣고 함께 생활하면서
신앙생활을 했지만
여전히 신앙에 대해 알지 못했던 시간들,
무지와 불신과 의심을 달고 살았던 시간들,
그래서 스스로 말씀을 묵상하면서
신앙의 걸음마를 하듯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더듬거리며 걸어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나는 참으로 믿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마음이 무딘 사람이었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마음이 무디다.
말씀을 펼쳐서 깨달음이 없어서
절망스러울 때가 여전히 많다.
많은 경우, 제법 오랜 시간을 씨름하고서야 겨우
말씀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를 받고
생명의 숨을 회복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내가 목사가 되어서
성도들을 말씀으로 섬기고 있다.
지나친 확신으로 사람들을 휘어잡고
한 방향을 정해서 돌진하도록 만드는
그런 목사가 나는 될 수가 없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도 그런 종류의 목사가 싫기 때문이다.

의심하고 불신의 마음을 여전히 안고 있고
말씀에서 깨달음이 없어서 씨름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말씀 속으로 들어가는 이 연약함이 있지만
말씀이 주는 생명력을 조금씩 누려오는 동안,
지나고 보면 놀라운 부활의 능력을 누려왔음을 발견한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말씀 하나만 생명으로 붙들자고
조용히 권하는 것이
목사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믿는다.

말씀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안다.
나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강요하지 못한다.

내가 경험함 유일한 생명과 부활의 능력이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주어지긴 했지만,
말씀을 꾸준히 묵상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음을 알기에
강하게 권하거나 강요하듯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말씀을 통해
생명과 부활의 능력을 누려가는 것을
쉬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혹시 생명을 얻고 싶은데
다른 길이 없어서 방황하는 분들을 만나면
말씀을 통해 내가 살아난 이 과정을,
부활의 능력을 힘입고 회복된 이 과정을,
담담히 나눌 뿐이다.

그분들도 말씀으로 인하여
이 부활의 능력을 경험하고 누리시길,
회복과 치유를 말씀을 통해 누리시길,
그래서 억지로가 아니라 저절로
참된 증인의 삶을 담담하고 행복하게 살아나가시길 바랄 뿐이다.

순도 100%의 믿음으로
부활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실제 신자의 삶과 괴리되어 있는
공허한 신학적인 말만 외치는 부활주일 설교가 되지 않길 소원한다.
그런 소리들은 좀 줄어들면 좋겠다.

지나친 확신을 강요하는 방향으로
부활을 논증하는 것으로 끝나서
만만치 않은 삶의 현장 속에서 허덕이는
성도들의 마음에 공허함만 생기는 부활주일이 아니길 소원한다.

비록 온라인으로 예배해야 하는
안타깝고 슬픈 부활주일이지만,
그저 담담히 내가 누린 부활의 능력을
나누고 전하는 주일이 되길,
성도 각자가 누린 부활을 행복하게 나누는
복된 부활 주일이 되길 간절히 소원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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