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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103-4.12】 빵꾸난 양말
오늘은 부활절이다. 1년에 딱 한번 각 지역교회가 교파를 초월해 함께 모여서 부활절예배를 드리는 날이다. 지금은 많이 시들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였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나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예배가 전면 취소되었다.
부활절이니 교회에 가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마음은 굴뚝같지만 조금만 더 참고 그냥 집에서 드리기로 했다. 텔레비전으로 유투브 스트리밍을 연결해서 화면을 보며 아내와 나란히 앉아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드리는데 문득 보니 내 양말에 빵꾸가 나 발꾸락이 쏙 나와 있었다. 무심코 그걸 본 아내가 자동으로 탁자 아래 있던 반짓고리를 쓱 끄집어내어 빵꾸난 양말을 꿰매 주었다.
“지금 예배드리는 중인데... 양말 빵꾸를 때우면 어뜩혀...”
어쨌든 귀로는 설교를 들으면서 손으로는 바느질을....
아무개 교회는 인터넷으로 ‘성찬식’까지 했다고 한다. 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던 고정관념들이 빠르게 깨지고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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