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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632번째 쪽지
□가만히 보면 예쁘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제가 뭐든 생각나는 것을 끄적거리는 <끄적>이라는 노트가 여러 권 있는데, 아주 옛날 끄적거렸던 노트에 이런 글이 있더라구요.
가만히 보면 예쁘다
가만히 보았더니 당신도 예쁘다
아주 환장하게 이뻐 죽것다.
지금 읽어보니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흉내낸 것 같지만, <풀꽃>이라는 시가 알려지기 전에 쓴 글이라 순수한 창작입니다. 아마도 그녀를 꼬시기 위해서 쓴 시 같은데... 음하하하.. 성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대충 보면 안보이던 것들이 자세히 보면 보입니다. 잠시 멈추어 서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보이는 그것들은 저마다 어떤 말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는 자신의 일을 가만히 그리고 오래 자세히 들여다보는 사람들입니다.
제 주변을 천천히 돌아봅니다. 책이 있고, 꽃이 있고, 창밖에 따뜻한 햇살아래 보리수 꽃이 피려 하고, 마당에 길고양이가 늘어져 있고, 할머니가 호스로 밭에 물을 주고.... 자세히 보니 참 정답고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하나하나가 소중한 나의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만히 ‘고맙다’ 라고 속삭여 봅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도 자세히 보니 참 다정하고 예쁜 분들이군요. 정말 고맙습니다. ⓒ최용우
♥2020.4.16.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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