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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지가 알려준 사실 -김경렬

무엇이든 정진숙............... 조회 수 61 추천 수 0 2022.08.10 04: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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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알려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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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 빠졌던 제 조카

 
벌써 재작년인가요? 신천지에서 코로나가 터지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 즈음 김강림 전도사님이 신천지 탈퇴 후, 자신이 어떻게 속았는지 간증한 유튜브 영상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100만 조회를 넘어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신천지는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만인의 공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신천지 사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사실이 있습니다. 김강림 전도사님은 그 영상에서 20대 청년들에 국한해서 신천지가 가장 잘 나갈 때, 한달에 2천명이 넘게 신천지로 넘어왔다고 합니다. 모두 교묘한 위장 포교술에 속아 넘어간 숫자입니다.
한달 2천명이면, 1년이면 2만명을 넘어 2만 5천명이나 되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10년이면, 25만명입니다. 그것도 20대 대학생, 청년들입니다.
참고로 신천지 일당 중 20대가 60%입니다.
제 여조카 한명이 있습니다. 매우 착합니다. 그런데 이 얘가 신천지에 빠졌습니다. 부모님도 몰랐는데, 그러다 2년만에 결국 들통이 났습니다. 제 여동생과 매제가 그 아이를 빼내려고 정말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전형적인 신천지 포교술에 걸려든 겁니다. 대학에 입학했더니, 여자 선배 한명이 너무너무 친절하게 다가 오더랍니다. 밥도 잘 사주고, 고민도 들어주고, 완전히 그 친절한 여선배에게 빠졌습니다.
그러다 자연히 그 신천지의 비밀 공부방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제 여조카는 교회를 다녔거든요. 그래서 성경공부를 시작해서 신천지에 제대로 포섭되었습니다.
부모는 계속 정기적으로 특정한 요일, 특정한 시간에는 집에 꼭 늦게 들어오는 패턴과 가끔 말없이 누군가를 자꾸 만나고 오는 것이 이상해 몰래 미행을 해서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게 된 것이죠.
그후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제 조카만큼은 부모가 이겼습니다. 빼내는데 성공한 겁니다. 저도 여러 차례 자문을 주면서 도왔습니다.
덤으로 말씀드리면, 이것은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였군요. 제 매제가 철저한 무신론자입니다. 물질주의자, 과학주의자이기에 초자연 세계, 영혼, 귀신 그런거 일절 안 믿습니다.
그런데 딸이 신천지에 빠지자 아내(제 여동생)가 다니는 목사님을 뵙고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즉 대책 마련이지요. 그런데 본인은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금 이게 딸의 인생이 걸린 심각한 문제인데, 딸을 이 사악한 집단에서 구해내려면, 자신이 먼저 성경을 알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과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믿을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찔러도 피한방울 나지 않던 철저한 무신론자가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예수님을 믿고, 회심한 겁니다. 저는 매제를 너무나 잘 알기에 좀 체 믿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유신론자가 되었고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후 딸과 신천지 사이의 눈물나는 투쟁이 이어졌는데, 결국 딸은 상담소로 부모님과 가게 되었고, 거기서 딸은 신천지에서 떠나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싸움의 부산물은 고생은 많았지만, 매제의 놀라운 회심입니다.
자, 각설하고 여기서 제가 제기하는 문제는 이겁니다. 왜 20대 대학생들은 절대로 전도가 안되고, 종교에 관심도 없고, 기독교에 그토록 반감이 심하다는데, 유독 신천지에는 한달 2천명이 넘게, 매년 2만 5천명이나 되는 20대 대학생들이 빠져드는가? 하는 근본적 질문입니다.
정말 전도가 안되는 것인가? 저는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면, 전도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전도를 못하는 것이고 청년들의 열정과 비전, 꿈을 우리가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데 있다고 결론 내립니다.
신천지는 사이비 집단, 사교, 이단 종파입니다. 그들은 교묘한 거짓과 위장술로 상대에게 접근해 그 영혼을 낚아채 갑니다. 그런데 그들의 방법과 전술은 사악하지만, 그들에게 잘못된 방식으로 포섭된 그 청년들은 신천지에 목숨을 걸고 "모든 것"을 다 쏟습니다.
왜 그들은 거기에, 그것이 거짓된 것을 모르니 너무나 안타깝지만, 자신들이 확고한 진리라고 믿는 거기에 목숨을 걸고 청춘을 몽땅 바칠까요?
이 청년들의 현상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청년들은 종교에 무관심한 것이 아닙니다. 초자연적 신앙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믿습니다. 이 세대의 청년들도 여전히 목마르다고. 그들은 갈망하고 찾고 있다고. 자신들의 청춘과 삶을 다 바칠 수 있는 그 무엇을...
그것이 어떤 청년에게는 "돈"이고, "공무원 취업"이고, "건물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청년들은 인생의 본질적 가치를 찾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이 세대의 청년들이 책 안 읽느니, 생각이 없느니, 고민이 없느니 하는 말들은 전부 기성세대 꼰대들이 하는 비판과 말들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찾는데, 기성세대에서는 그것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을 뿐인 것입니다. 교회와 기독교로 국한하자면,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납니다. 가뜩이나 전도가 안되는 이 상황에 2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젊은 층이 대거 떠납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그것이 대학생 선교 단체의 무능과 전략의 부재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어떤 수단도 안 먹힙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 교회와 기독교에 너무나 크게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전히 믿습니다. 만일 그 청년들에게 신천지 못지않게 철저하게, 그들처럼 거짓된 말씀과 성경이 아니라, 온전한 진리의 말씀을 철저히 제대로 가르쳤다면, 과연 그들이 교회를 떠났을까요?
말씀은 안 가르치고, 맨날 교회가 태극기 부대 선동질이나 하고 좌파니 우파니 진영논리에 빠져 대놓고 누구 찍고 누구 찍지 말아라, 빨갱이 우파, 청와대 간첩들, 이런 정치질이나 하고 있으니 20-40대가 버텨낼 재간이 있습니까? 어떤 교회들은 수백명이, 제가 아는 몇몇 교회는 천명의 젊은 층이 순식간에 빠져나갔답니다.
거기다 교회는 부패와 세습, 성적인 스캔들, 양분된 교회의 싸움질, 전광훈 식의 알박기로 대표되는 깡패짓과 정치적 목회와 선동질로 인해 그것을 반대하는 30-40대 계층들에게 교회 전체가 싸잡아 비판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존경하는 옥한흠 목사님은 성향상 우파적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그런 발언을 해보신 적이 없으며 오히려 실천적으로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감동적인 목회를 해오셨습니다. 세상사람들도 모두 그분과 그런 목회를 했던 교회를 칭송했습니다. 과거의 김진홍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현재의 김진홍처럼 되어, 불행히도 교회가 정치판이 되어버렸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지 않고 강자의 편에 서서 기득권을 대변하는 단체처럼 전락했습니다. 20-40대 누가 이것을 좋아하겠습니까?
게다가 교회는 그들에게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허구헌날 번영신학과 기복신앙을 강조하고 가르쳤습니다. 저는 그 자체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예수 잘 믿으면 고난도 받지만, 복 받습니다.
하지만 복이 본질이 아닙니다. 본질은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건 인생을 걸만한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게 허접하게 겨우 "돈," "복," 번영," 그런 따위의 것이겠습니까?
지금껏 그 본질을 교회가 제대로 안가르쳐주었던 겁니다. 인생을 걸만한 영원한 것, 궁극적인 것을 안가르쳤던 것입니다. 그러니 쉽게 정치판과 난장판이 된 교회에 실망하고 떠나고, 신천지가 포섭하니 "아, 이거다"하고 빠져드는 겁니다.
교회가 이제 갈망하는 20대와 청년 세대에게 그것을 주면 됩니다. 그런데 신천지 이상으로 그게 필사적이어야 뭔가 열매가 맺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교회는 이것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요? 저는 이에 대해 세 가지 정도의 방안이 있는데, 나중에 그것을 따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가지만 끄집어 내 말씀드린다면, 목회자의 헌신과 희생과 낮은 자리의 섬김이 거의 80%라고 봅니다. 결국은 이겁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이찬수 목사님, 김관성 목사님, 그외 묵묵히 낮은 자리에서 목회하시는 모든 목사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가로 무신론자였던 제 매제가 회심한 장면을 주목하십시오. 결론은 철저한 말씀 공부입니다. 제자훈련입니다. 그 철저한 무신론자가 그저 딸을 구해낼 목적으로 성경을 공부했는데, 정작 믿기 어려운 회심의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제자훈련 무용론 주장하는 분들은 조금은 신중하게 말해주세요. 물론 인간의 변화와 회심의 역사는 제자훈련이 다가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 공부와 제자 훈련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여러분도 부흥 대박만 꿈꾸지 마시고 이 한 영혼을 위해, 여기에 인생을 걸고, 목숨을 걸어야 하지 않나요?
암튼 제 글의 큰 요지는 이겁니다. 청년 전도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신천지에 넘어간 수 많은 청년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청년들은 여전히 찾고 있으며, 갈망하고,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걸 수 있는 궁극의 가치를 찾고 있습니다.
결국 영혼의 문제, 본질의 문제, 인간 존재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그들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을까요? 전도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민은 바로 이것이어야만 합니다.
 
김경열 목사 (페이스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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