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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omoon의 1320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솔로문............... 조회 수 1047 추천 수 0 2004.10.11 23:12:12
.........

꼬마야 너도 아까 봤겠지만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은 짧단다.

그 짧은 순간에 소원을 빌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니??

바로 소원을 항상 가슴속에 담고 있어야 하는거야.

순간 순간 생각나는 소원은 소원이 아니라

자신의 모자람을 보상받으려는 욕심에 불과하단다.

그러니 너도 소원 하나쯤은 항상 가슴에 품도록 노력해보렴


김형호 / 나 그대 사랑해도 될까요? 中




때론 느낌만으로 뒤돌아 보아도 그대가 있었다.

언제나 내가 쳐다보기에 아주 적당한 자리에

말하지 않아도 먼저 가슴으로 와 닿은 눈빛

때론 한 평생을 그대로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았던 공원의 벤치이거나

내 마음의 어두운 골목에 등잔처럼 그대는 서 있었다.

그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지만

정작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했지만

조금만 조금만 더 우리는 말하지 않았다.

더 깊어지기 위해서는 더 외로워야 하는 것

가난한 사람들이 밥 한 끼를 감사하듯

우리는 아주 적당한 거리에서 저녁 노을처럼 서성거렸다.

새벽 어둠처럼 미소지었다.

보이지 않아도 보였던 그대였기에

그대의 희미한 그림자만으로 행복했었다.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했지만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우리가 사랑하는가에 대해서는..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한다.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꿈틀거리는 사막이,그 고열(高熱)의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내가 자청(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니었다.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자기 희생, 나의 자기 부정..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알을 넣어 주는 바람뿐.


황지우 / 뼈아픈 후회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 - Arne Domnerus &Gust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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