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욕망

칼럼수필 김홍한 목사............... 조회 수 56 추천 수 0 2020.09.10 11:42:41
.........

Cap 2020-09-04 06-00-56-628.jpg

욕망

언제나 사람들은 말하기를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내 기억에 “경제가 좋아졌다”는 말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항상 “작년만 못하다”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좋은 옷, 더 좋은 자동차, 더 좋은 집에 살고, 외식도 자주하며 여가 생활도 더 많이 즐긴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경제성장이 우리의 욕망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중의 끝없는 물질적 욕망을 채우기란 불가능하다. 그것을 채우려고 하다가는 인간세상 자체가 망하고 말 것이다. 그러니 욕망을 채우려 하기 보다는 부질없는 욕망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역할을 철학이 한다. 문학이 하고 예술이 한다. 그 무엇보다도 종교가 해야한다.

많은 경우 희망과 욕망은 잘 구별되지 않는다. 나름대로 구별해 본다면 이렇다.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 욕망이다.”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 희망이다.”

욕망은 유한하고 일시적인 것이기에 달성될 수 있고 달성되면 더 큰 욕망을 품게 된다. 반면 희망은 이루어질 수 없기에 영원하다. 마치 북극성이 뱃사람들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것은 가도 가도 도달할 수 없는 것과 같다.

희망의 우리말이 “꿈”이다. 꿈은 하나님이 꾸어주셔서 꿈이다. “꿈”은 “꾸어옴”의 준말, 하나님으로부터 꾸어온 꿈, 하나님이 꾸어주신 꿈이 진짜 꿈이다. 자다가 꾸는 꿈도 꿈은 꿈이되 그 꿈은 “꾸물꾸물”의 준말이다. 꾸물꾸물하다가 제 할 일 다 하지 못하고 남겨놓은 일을 꿈속에서 해결하려고 전전긍긍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참 사람은 (자면서 꾸는)꿈을 꾸지 않는다. <장자>에 이르기를 “옛날의 眞人은 꿈도 꾸지 않는다.(古之眞人, 其寢不夢.)”는 말이 이 말인가 싶다.

사람들은 자신이 욕망을 따라 산다는 것을 잘 모른다. 입으로는 원칙을 말하고 입으로는 옳은 것을 말하지만 몸은 욕망을 따라간다.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 그것을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한다. 그런데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있을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든지 겉과 속은 다르다.

사람을 움직이려면 그의 욕망을 알면 된다. 그도 모르는 그의 욕망, 그것을 자극하면 그는 단박에 반응한다. 남의 욕망만 알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알아야 한다. 알면 통제할 수 있다. 욕망이 내 밖에 있다면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겠지만 내 안에 있기에 통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욕망이라는 것은 아름답지 못하고 정의롭지도 못하다. 그래서 희망이 아니라 욕망이다. 욕망을 억제하고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것이 祈禱(기도)다.

우리들이 하는 대부분의 기도는 안타깝게도 욕망을 채워달라고 하는 기도이지만 깊고 진실한 기도는 욕망을 제거한다. 그리고 끝내는 말 없는 기도, 바람이 없는 기도, 감사함조차도 없는 기도가 된다. “근심과 걱정도 기도”라고 하지만 근심과 걱정도 욕망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것도 사라진다.

욕망은 인간을 발전시키고 인간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이다.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유는 욕망의 문제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성공한 이유는 인간의 욕망에 충실했기 때문이겠지만 역시 몰락도 그로 인해서일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8 칼럼수필 [십자가] 학살당한 신들 김홍한 목사 2021-01-30 104
277 칼럼수필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 이상호 목사 2021-01-30 107
276 칼럼수필 목회자의 영적 상태 종류 MinSoo Kim 2021-01-28 83
275 칼럼수필 집에는 어머니와 친한 무당 할머니가 자주 오셨다 이민규 교수 2021-01-10 213
274 칼럼수필 고난이 삶을 파괴할 수 있을까? file Navi Choi 2020-12-27 70
273 칼럼수필 [십자가] 점쟁이 목사 file [1] 김홍한 목사 2020-12-24 101
272 칼럼수필 [십자가] 한글 십자가 file 김홍한 목사 2020-12-17 92
271 칼럼수필 [십자가] 다시 "민중신학"을 ..... file 김홍한 목사 2020-12-17 60
270 칼럼수필 [십자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 file 김홍한 목사 2020-12-17 45
269 칼럼수필 코로나 앞에 휘청거리고 있는 교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양진일 목사 2020-11-20 101
268 칼럼수필 [십자가] 한국기독교인 수는 좀 더 줄 것이다. file 김홍한 목사 2020-10-25 325
267 칼럼수필 지향만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양진일 목사 2020-09-23 46
266 칼럼수필 우리 목사님은 언제쯤이면 베푸는 삶을 살까? file [1] 김홍한 목사 2020-09-13 74
265 칼럼수필 근현대를 이해하는 열쇠 - 진화론 file 김홍한 목사 2020-09-10 47
» 칼럼수필 욕망 file 김홍한 목사 2020-09-10 56
263 칼럼수필 천하에 유도하면 말과 행동이 다소 과격하더라도 괜찮으나 file 김홍한 목사 2020-09-06 46
262 칼럼수필 목숨걸고 예배드려야 한다?! file 손성찬 목사 2020-08-28 146
261 칼럼수필 코로나 시대 목사 최주훈 목사 2020-08-27 127
260 칼럼수필 [삶과 문화] 저들의 천국에 난 가지 않겠다 file 이주엽 작사가 2020-08-24 65
259 칼럼수필 한국 기독교 어디로 갈까? [1] 오강남 박사 2020-08-24 76
258 칼럼수필 빨리 죽어라. 당신들이 죽어야 새 세상이 온다 file 김홍한 목사 2020-08-22 80
257 칼럼수필 공예배 참석인가, 개인영성인가? [1] 박관수 목사 2020-08-21 119
256 칼럼수필 [목회 낙수] 오늘도 또 웁니다. 정성학 목사 2020-08-19 45
255 칼럼수필 [김홍한 십자가] 버려진 십자가 file 김홍한 목사 2020-08-01 44
254 칼럼수필 무능한 정부 김홍철 2020-07-31 60
253 칼럼수필 무능한 기독교 손성찬 목사 2020-07-31 69
252 칼럼수필 평범한 사람들은 먹고살기 바빠서 명예를 따질 겨를이 없다. 목수일하는 목사 2020-07-30 60
251 칼럼수필 1종 대형 운전면허 file 김중곤 목사 2020-07-21 153
250 칼럼수필 막달라 마리아가 한국에서 간증집회를 연다면 김완섭 목사 2020-07-07 71
249 칼럼수필 예수님이 지금 한국에 오신다면 file 김완섭 목사 2020-07-05 49
248 칼럼수필 겸손과 처세술 -김홍한 목사 츠롸 2020-04-23 81
247 칼럼수필 2020 부활절 설교(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 LAvey 2020-04-13 92
246 칼럼수필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상황하에서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대처 방안 -한희수 목사 LAvey 2020-04-03 138
245 칼럼수필 거지 밥그릇 -김홍한 목사 LBJ신사 2020-04-02 66
244 칼럼수필 동성애는 뭐가 다른가? 홍근대 목사 2019-09-09 171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