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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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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긍정하는 삶
전도서 11:1~10
보통사람은 잘 모르지만, 큰돈 버는 일들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돈의 흐름이 보이는 사람들, 돈이 모이는 곳을 아는 돈의 귀재들에게 치부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손 짚고 헤엄치기 같습니다. 대동강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은 차라리 해학적 지혜라도 있지만 현대판 봉이들은 악랄하고 무자비합니다. 그들이 챙긴 치부의 손해는 가난한 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성실히 땀을 흘려 일상을 사는 사람을 비웃습니다. 정직한 인생을 부정하고 요행을 부추깁니다. 부동산과 주식과 가상화폐에 뒤에 숨겨진 치부 수단의 반인간성은 사회적 약자에게 허탈감과 모멸감뿐만 아니라 극한 슬픔과 고통을 안겨줍니다. 일한 만큼 벌지 않고 그 이상의 다른 치부 수단이 있는 것에 대하여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도서도 돈벌이에 대한 지혜를 말합니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전 11:1).
이 말씀은 구제를 위한 자선 행위를 염두에 둔 표현이라고 이해하여 온 구절입니다.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선행을 배풀라’는 다음 절(2절)과도 연결되는 해석입니다. 그러나 다른 번역 성경은 전통적 ‘자선관’보다 ‘돈벌이’에 대한 지혜로 읽힙니다.
“돈이 있거든 눈 감고 사업에 투자해 두어라.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이윤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공동번역).
“돈이 있으면, 무역에 투자하여라. 여러 날 뒤에 너는 이윤을 남길 것이다”(새번역).
해상 무역을 권면하는 듯한 내용이며, 그것은 모험을 수반하는 행위임을 암시합니다. 게다가 다음 절은 더욱 돈벌이에 대한 지혜를 가르칩니다.
“이 세상에서 네가 무슨 재난을 만날지 모르니, 투자할 때에는 일곱이나 여덟로 나누어 하여라”(전 12:2 새번역).
“세상에서는 어떤 불운이 닥쳐올는지 모르니, 투자하더라도 대여섯 몫으로 나누어 하여라”(전 12:2 공동번역).
왜 전도자가 ‘돈벌이’를 강조하였을까 궁금합니다. 돈을 목적 삼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돈을 벌라는 것일까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버는 이유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불행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무조건 ‘돈을 많이 벌라’는 것이 아니라 불행한 날이 많은 세상사에서 ‘현재의 하루하루 삶에 충실하라(8절)’는 것이 전도자가 말하고자 하는 성찰적 지혜라고 나는 이해합니다. 한마디로 ‘현재를 긍정하는 삶’입니다. 오늘 천국을 누리지 못하는 이에게 내일의 천국이 과연 있을까요?
잘 사는 것이 화가 될 수 있는 세상, 심은 대로 거두지 못하는 세상살이에서도 낙심하지 않는 자세로 스스로 성찰하여 지혜에 이르는 하늘 백성에게 주님께서 동행하시기를 빕니다.
하나님, 오늘 천국을 누리지 못하면서 내일 천국을 살겠다는 믿음은 미몽의 믿음입니다. 미몽에서 깨어나 오늘 주님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 힘과 지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찬송 : 586 어느 민족 누구게나 https://www.youtube.com/watch?v=I-oJO0t3I-A
2022. 12. 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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