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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자리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12 추천 수 0 2023.09.18 12: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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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자리
열왕기상 7:27~39
미국 화가 크리스찬 슈셀레(1824~1879)의 <솔로몬 왕과 대장장이>(1863)는 예루살렘 성전이 완성된 후 솔로몬 왕이 건축에 참여한 자들을 위해 마련한 잔치를 그렸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왕의 자리 오른편, 영예의 자리에 대장장이가 옷도 걸치지 않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고 있습니다. 급히 출동한 경비병들은 칼을 빼어 대장장이를 응징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솔로몬 왕이 왼손을 들어 놀란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오른손으로는 대장장이를 가르치며 “그 자리는 그의 것이 맞다. 이 대장장이에게 영광을 돌리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이 그림은 판화가 존 사테인(1808~1897)의 판화 작업을 통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모든 직업은 성직이라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직업관입니다. 노동은 사람만의 특권으로 매우 존귀합니다. 천사나 동물은 노동하지 않습니다. 최초의 인류가 한 일은 동물과 식물 등 사물의 이름을 붙이는 일이었습니다(창 2:20). 유대 전승에 의하면 어느 날 천사들이 하나님께 항의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시공간의 제한을 받는 존재로서 능력도 미천한데 왜 그들을 사랑하시느냐고 물었습니다. 왜 저런 얼치기들에게 세상을 관리할 권한을 위임하셨냐고 호기롭게 따졌습니다. 천사들의 말을 잠자코 들으시던 하나님이 그들 앞으로 동식물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천사들에게 동식물의 이름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천사들은 갑론을박하기를 여러 날, 결국 이름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불러 동식물의 이름을 지으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러자 사람은 그 자리에서 뚝딱하고 각각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름을 짓는 행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일입니다.
두로에서 온 대장장이 히람은 성전 앞에 두 개의 놋 기둥을 세우고 정교하게 장식을 새긴 후에 야긴과 보아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21). 솔로몬 왕이 불쾌히 여길 법도 한데 그런 기색은 없습니다. 이름은 권력자가 붙이는 게 아니라 일한 사람(창조자), 또는 그 권한을 위임받은 자가 붙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인지 솔로몬 왕은 기둥의 이름을 자신이 짓겠다고 나서지도 않았고, 히람이 지은 후에 불쾌하게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이름은 제작자가 붙이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히람은 두 기둥과 제사장의 정결의식을 위한 바다를 만든 후 제물을 씻는데 사용하는 물두멍을 받치는 열 개의 놋받침 수레와 대야를 만들었습니다.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었으나 히람은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을 천시하였습니다. 아주 잘못된 사고방식입니다. 노동권은 인권입니다. 그리스도교의 노동관에 직업의 귀천은 없습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부름에 대한 응답이며 바른 노동행위를 통하여 하나님의 통치 영역을 확장하는 책무를 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일하는 사람을 부르셨습니다. 양을 치는 모세를 불러 이스라엘 구원의 일을 맡기셨고, 타작하는 기드온을 불러 미디안을 물리치게 하였습니다. 베드로 형제는 어부였고, 마태도 세관 일을 하다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무직자를 쓰지 않으십니다. 크리스찬 슈셀레의 그림에서 보듯 노동자가 앉을 자리는 왕의 다음 자리입니다. 노동자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고 일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하나님의 성전을 다듬는 행위와 같습니다.
하나님, 요즘 일자리를 얻지 못한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따라 일할 수 있는 일거리가 넘쳐나고 땀 흘려 일하여 보람을 얻는 일이 일상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2023. 9. 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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