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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23 추천 수 0 2023.06.17 07: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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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로마서 10: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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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도 넘은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후 20대 한창 풋풋할 때 박○출 선생과 한 선교공동체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나는 편집 간사의 일을 하여 늘 사무실을 지키며 을지로 인쇄골목을 오갔고 극동방송 ‘그루터기 아워’를 맡아 일했는데 그는 현장을 누비는 야전군 전사였습니다. 당시에 신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고 있으니 아마 별일이 없으면 목사님이 되셨을 겁니다. 박 선생은 새벽 일찍 성북역으로 출근합니다. 거기에 직장이 있어서가 아니라 성북역 전체가 그의 일터입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밤새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일입니다. 그의 손길이 가면 희한하게 본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깨끗하게 정돈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밤새 취객들이 실례한 토사물을 치우고 화장실 청소까지 하고 나면 출퇴근 시간이 되어 사람들이 밀려들기 시작합니다. 이쯤에서 호루라기를 물고 계단을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의 길을 질서있게 터줍니다. 그리고나서야 근처 나무 아래 앉아 싸 온 도시락으로 아침밥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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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도 할 일은 많습니다. 시골에서 자식 집을 찾아온 노인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계단 오르기를 벅차하는 노인의 짐을 대신 들어 주는 일, 몸이 불편한 이들을 도와서 안전하게 탑승시키는 일… 잠시라도 편히 앉아서 쉴 틈이 없습니다. 그 덕분에 성북역 일대는 깨끗하고 환해졌습니다. 성북역의 직원들과 그 주변에서는 뭐 저런 사람이 있나 싶다가도 며칠 하다가 그만두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한 주 두 주 한 달 두 달 이어지자 더 없이 반가워하고 좋아하였습니다. 근처에 자리를 잡고 구두를 닦는 십대들에게 박 선생은 아주 좋은 형이었습니다. 근처에서 과일가게를 하거나 행상을 하거나 호떡을 굽는 이들에게도 박 선생은 허물없이 대하는 좋은 이웃이었습니다. 어쩌다 감기몸살로 빠지기라도 한 다음 날에는 인사받기가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은 박 선생이 누구인가 점점 궁금해졌습니다. 왜 이런 일을 하느냐, 누가 월급을 주느냐, 궁금한 것도 많았지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박 선생은 사람 좋게 싱긋 웃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박 선생은 성북역의 주요 인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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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은 토요일 밤 기도 모임에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여자 친구와 싸우고 실의에 빠진 청년, 사우디에 간 남편이 보내온 돈을 다 써버렸는데 다음 달에 남편이 돌아온다는 연락을 받고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는 아주머니, 소년원에서 출소하고 갈 길이 망막한 아이들… 그는 이야기 공장이었습니다. 그가 쏟아내는 이야기는 한결같이 아프고 슬픈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제목 삼아 기도하였습니다. 그 슬프고 아픈 사연이 십자가 주님에게 전이되어 우리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기도하였습니다. 박 선생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청계천 평화시장에 시다로 위장 취업한 김○숙 양도, 영등포 철공소에서 일하는 이○수 형도, 구로공단의 윤○석 군도 모두 모두 기도 제목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머잖아 기도 제목의 주인공들이 쭈볏거리며 기도 모임에 등장하면 우리는 오랜 지기처럼 얼싸안고 엉엉 울곤 하였습니다. 그때 그 얼굴들이 그립습니다. 가슴 뜨겁던 청년 시절 이야기였습니다. 지구촌 어디서라도 적용 가능한 선교 모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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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의 기초가 흔들리는 세상살이에서도 변함없는 믿음의 길을 따라 오롯이 사는 주님의 백성에게 반석이신 주님의 안전 보장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말씀에는 능력이 있지만 전파하는 자가 없다면 말씀을 들을 수 없습니다. 말씀을 맡은 선교사들에게 용기와 능력을 더하여 주십시오. 말씀을 맡은 저의 가슴도 식지 않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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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290 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https://www.youtube.com/watch?v=CN0fvLFiE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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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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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김봉진 목사

2023.06.17 07:57:05

로마서 10:14-21절 전파된 복음, 거절한 백성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15절) 그러나 그들이 다 복음을 순종하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가 이르되 주여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나이까 하였으니(16절)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17절)
이스라엘은 전한 것을 듣고도 믿지 않았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보내심’을 통해 복음이 전파될 때, 아는 것, 동의한 것, 깨달은 것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순종할 때 믿음으로까지 이어집니다. 복음을 적극적으로 듣고 순종하는 자가 됩시다.
“이사야는 매우 담대하여 내가 나를 찾지 아니한 자들에게 찾은 바 되고 내게 묻지 아니한 자들에게 나타났노라 말하였고(20절) 이스라엘에 대하여 이르되 순종하지 아니하고 거슬러 말하는 백성에게 내가 종일 내 손을 벌렸노라 하였느니라”(21절)
하나님은 찾지 않는 데 만나주시고, 구하지 않는데 나타나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복종하지 않고 거역했지만, 그 모욕을 다 당하면서도 종일 손을 내밀며 돌아오기를 바라셨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받은 사랑입니다. 먼저 듣고 믿은 우리가 삶을 통해 복음이 더욱 힘 있게 전파되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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