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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가족글방 김요한............... 조회 수 23 추천 수 0 2023.02.23 08: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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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이 글은 깊이 숙고한 글이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적은, 거친 글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글을 읽을 때 이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2. 최근 미국의 에즈버리 대학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강력한 기도, 찬양, 회개 운동이 일어나서 심지어 한국의 일부 신학자, 목회자, 그리스도인들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혹자는 이 현상이 새로운 영적 대부흥 운동의 전조가 아닌가 여기는 듯합니다.
3. 하지만 미국의 경우 약 30년 전에도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국기 게양대 앞에서 기도회를 개최하며 비슷한 신앙 부흥 운동이 미국 전역을 휩쓸고 간 전력이 있었지만 그런 현상이 미국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거나, 미국 교회를 새롭게 갱신했다는 어떤 구체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작금의 신앙적 열기를 과대평가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미국은 신앙 부흥 운동이 일어나도 여전히 세계 최고의 폭력국가 곧 군산복합체, 경제적 수탈을 자행하는 나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4. 한국의 경우도, 멀리는 1907년에 엄청난 부흥 운동이 한반도 전역을 휩쓸고 간 사례가 있으나, 그 부흥 운동이 개인의 내면과 일상에는 큰 영향을 미쳤을지 몰라도, 그러나 사회를 변화시키거나 특별히 일제가 대한민국을 강제로 합병하는 시점에서 국권을 지키기 위해 교회가 역사 앞에서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전혀 못했다는 점에서 결국 반쪽 짜리 종교 부흥 운동에 머물렀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5. 사실상 교회의 신앙 부흥 운동이 한국사회와 한국 역사에 별다른 유의미한 기여를 못한 대표적인 사례는 1970-80년대 한국교회의 급성장을 이끌었던 부흥들입니다.
당시 농촌에서 도시로 몰려든, 고향을 떠난 나그네 같은 시민들이 공동체를 찾아 교회로 대거 몰려들면서 개신교인 숫자가 급증가했고, 이들을 상대로 강력한 '기복'과 '성령 체험'이 결합된 부흥 운동이 한국교회의 트랜드 마크처럼 인식될 정도로 교회마다 뜨거운 기도, 찬양, 성경공부, 노방전도 물결이 근 20년을 휩쓸었지만 오히려 교회는 더욱 타락했고, 따라서 사회 변혁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것 역시 명심해야겠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일어난 온누리 교회의 경배와 찬양 운동도 심도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6.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언급하자면, 저는 장로교 전통에서 나고 자랐으며 가장 보수적인 교단에서 18년 동안 목회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소위 오순절 운동이라 불리는, 강력한 성령 체험을 수십 년째 하고 있는, 즉 성령의 신비한, 때때로 기이하고 특이한 체험을 오늘날까지 하고 있는, 어찌 보면 교리 중심의 교파와 성령 운동이라 불리는 교파 사이의 경계선에서 양쪽의 장단점을 모두 경험한 사람입니다.
저는 깊고 강력한 기도와 찬양, 따뜻한 위로와 치유, 신비한 환상과 음성 체험을 동반한 성령 운동이 신자 개인, 교회 공동체에 미치는 유익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강력한 성령의 임재와 은사를 체험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신학적인 사유가 깊어지거나, 현대 과학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거나, 사회 정의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증가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신학, 과학, 사회과학, 정치적 변혁 등에 대한 전문 지식과 헌신적 태도는, 또 다른 훈련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그 훈련의 영역 역시 동일한 성령 하나님이 일하시는 영역입니다.
따라서 양쪽을 모두 아우르는 훈련과 수련을 받지 않는다면, 언 한쪽을 강력하게 주도하고 지배하는 성령의 역사만으로는 결국 반쪽 짜리 진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7. 제가 생각할 때, 진정한 성령의 역사, 곧 참된 부흥 운동은 다음과 같은 일들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 기독교인 개인이 개인 경건에 투자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현저히 증가한다.
-교회의 모임에 거역할 수 없는 성령의 역사와 임재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가령
- 그리스도인 의사들이 환자를 긍휼히 여기고 돈 벌이의 수단이 아닌 전인격적 치료의 대상으로 여기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의료적 섬김에 최선을 다한다.
- 그리스도인 법조인들이 오직 말 그대로 정의와 공평에 입각하여, 특별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의 마음을 갖고 수사와 재판에 임한다.
- 그리스도인 사업가들이 정직, 실력, 봉사의 일념을 갖고 비느지스에 임한다.
- 그리스도인 언론인들이 양심과 용기를 갖고 정론직필의 길을 걷는다.
- 그리스도인 청년들이 돈과 성공의 길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 않고, 자신의 직업적 소명 안에서 정의와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유용한 삶의 수단을 확보하여 그리스와 세상을 섬기는 실력을 키운다.
- 그리스도인 정치가들이 권력과 명예욕의 노예가 아니라, 마치 목자가 양을 돌보는 자세로, 국가와 국민의 현재와 미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투신한다.
- 목사들이 목회를 호구지책으로 여기지 않고, 때로는 예언자적 자세로, 때로는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로, 교회를 섬긴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이런 삶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원칙을 따라 살 때 받게 되는 각종 불이익, 미움, 핍박을 기꺼이 감수한다.
8. 저는 7항에서 언급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이야말로 교회가 진정으로 성령 충만한, 곧 부흥이 일어나고 있는 증거라고 봅니다.
반대로, 이런 삶의 변화와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예배당에 모여 뜨거운 기도와 찬양 등이 동반된 부흥 운동은 결국은 반쪽 짜리 종교 체험 현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교회 역사에서 그런 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9. 주지하듯, 작금의 한국 개신교는 우리가 '영적 각성'이라고 부르는, 강력한 성령 운동 혹은 부흥 운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뾰족한 탈출구를 찾기가 난망할 정도로 매우 위축되어 있고, 교회의 쇠퇴가 무섭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이런 암울한 현실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초월적 탈출'을 통해 현 상황을 타파(개)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를 제공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위에서 언급한 강력한 성령 운동이 일어나면 한국교회가 조금은 숨통을 트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10. 그러나 현재 한국 개신교회가 처한 상황은 훨씬 더 어렵고 치명적입니다.
현재 한국 개신교의 고질적 문제들은 단순히 뜨거운 기도와 찬양, 설교 부흥이 일어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들이 아닙니다.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을 근본에서부터 고치려면,
첫째, 교회가 반지성주의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합니다.둘째, 교회가 중산층 이상의 계급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집단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합니다.
셋째, 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혐오 문화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근원지라는 오명을 벗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 혁파하는 일은, 단순히 뜨겁게 기도하고 찬양하는 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엄청난 공부와 학습을 통한 인식의 전환,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치열한 실천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어떤 대가도 지불하겠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과연 현재 한국 개신교회는 이런 헌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제가 보기엔, 안타깝지만 전혀 아니올시다입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엄청난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한국 개신교회는 향후 10-20년 안에 멸망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이것이 현재 한국교회가 처한 진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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