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교회가 새로워지는 길

칼럼수필 김홍한 목사............... 조회 수 57 추천 수 0 2021.09.18 07:52:04
.........
교회가 새로워지는 길
종교가 거룩해지면 사람이 모인다. 재물도 모인다. 사람이 모이고 재물이 쌓이면 권력이 된다. 그것이 종교의 타락이다.
종교가 타락하면 사람들은 방황한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권력자들까지도 경건한 종교인들에게는 스스로 머리 숙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헌금하여 풍요로워 졌다하더라도 종교의 풍요로움을 아름답게 보지 않는다. 실제로 종교의 부와 권력은 타락이다. 일부러 타락하려 해서가 아니라 기왕에 얻은 부와 권력을 잃지 않고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종교가 무엇인가를 많이 소유하게 될 때 종교는 종교적 가치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 가치관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종교적 진리를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와 권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교회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교회를 지키는 것으로 착각한다. 종교지도자들은 신도수가 줄고 종교의 재산이 줄고 권력과 멀어짐을 종교의 쇠퇴로 간주한다.

사람이 있고 돈이 있고 힘이 있어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한다. 세상은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종교는 반대다. 종교가 아무것도 없을 때, 순결하고 청빈하고 열정만 있을 때 종교는 종교답다. 종교가 무엇인가 많이 갖게 되었을 때, 종교는 본질에서 벗어난다. 세상으로부터는 물론이고 하나님으로부터도 버림받는다. 다 뺏기던지 다 버리던지 해서 벌거벗었을 때 다시금 종교는 종교다워진다.

교회의 부가 곧 타락이라는 것은 교회사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 베네딕트 수도회, 클뤼니 수도원, 시토수도원, 프란체스코회, 예수회, 도미니쿠스회 등의 수도회들은 참으로 경건했다. 그들은 노동, 순종, 순결, 학문적 열정 등으로 무장했다. 그들은 참으로 존경할만한 사람들이었다. 민중들은 물론 권력자들도 머리 숙이고 존경했다.
520년 베네딕트 수도원이 설립되었다. 수도사들은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동했고 선교했고 공부했다. 서로마가 멸망한 후 베네딕트 수도원은 새롭게 서로마의 주인이 된 게르만족들에게 신앙과 생활의 모범이 되었고 문명의 전달자들 이었다. 민중들은 물론 권력자들도 그들을 존경했다. 존경받을 만한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가 베네딕트 수도원 출신이었다. 사람들은 아낌없이 수도원에 재산을 헌납했다. 그 결과 수도원은 부요해 졌다. 그러면서 수도원은 처음의 정신이 퇴색하고 수도원은 부패하게 되었다.

그러자 910년 클뤼니 수도원이 설립되었다. 교회의 부패가 만연된 가운데 그들은 극도로 경건한 삶을 살았다. 교회의 부패를 원천적으로 막고자 모든 성직자의 독신을 표방했다. 클뤼니 수도원은 급속히 확산되었고 많은 이들이 클뤼니 수도원을 지원했다. 세력이 커진 클뤼니 수도원도 교황을 배출했다. 역시 존경받을 만한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가 클뤼니 수도원 출신이었다. 클뤼니 수도원의 위세가 극에 달했을 때 교황이 역시 클뤼니 수도원 출신 우르반 2세였다. 그는 막강해진 교회의 힘으로 성지 예루살렘을 이교도들의 손에서 구원하자고 십자군전쟁을 시작했다. 이렇게 막강해진 교회이기에 역시 타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막강해져서 타락한 것이 아니라 막강해짐이 곧 타락이다. 수도사와 수녀들은 노동하지 않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지 않았으며 수도원에는 각종 보화들이 넘쳐났다.

그러자 1098년 새롭게 시토 수도원이 설립되었다. 21명의 수도사들이 청빈과 노동을 강조한 베네딕트의 규칙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프랑스의 시토부근에 새로운 공동체를 설립했다. 이어서 1210년에는 프란체스코 교단, 1216년에는 도미니쿠스 교단, 1540년에는 예수회가 설립되어 활동하였다. 이 수도원의 수사들도 참으로 경건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권력이 주어졌다. 이단을 박멸하고 마녀를 색출하고 고문하고 사형에 처하는 권한이다. 그들이 권한을 남용한 것인지 정말 그렇게 믿어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은 열성적으로 이단박멸, 마녀색출에 몰두했다. 권력이 주어진다는 것은 곧 타락이다.

교회 타락의 본질은 교회의 부와 권력이다. 윤리적 타락은 부와 권력이 주어지면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부와 권력을 지닌 교회와 성직자는 아무리 경건하려 해도 경건할 수 없고 아무리 근검절약하고 겸손해도 사람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돈방석 위에서 청빈한 척 하는 위선으로 본다.
그러니 교회가 새로워지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가난해지는 것이다. 권력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산다.
- 김홍한목사의 <이야기신학 164호> 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72 홈페이지 AVAST에서 경고문이 뜹니다. [1] 장목사 2022-01-19 40
11071 무엇이든 지옥의 문 앞에 서 있는 목사들 김요한 2022-01-19 74
11070 칼럼수필 손없는 날 김요한 2022-01-19 52
11069 묵상나눔 베데스다, 무자비한 희망고문의 연못 박대영 2022-01-15 32
11068 광고알림 부활절 트레일러 콘테스트 김영한 목사 2022-01-15 30
11067 광고알림 장학생을 찾습니다 Navi Choi 2022-01-14 28
11066 광고알림 『대각성전도집회 설명회』에 동역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국제제자 2022-01-12 17
11065 광고알림 개척, 미자립, 작은 교회를 위한 겨울 무료 사경회 김영한 목사 2022-01-10 37
11064 가족글방 MZ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 페이스북 2022-01-10 80
11063 가족글방 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1] 페이스북 2022-01-10 31
11062 가족글방 한달간 집나갔던 진돗개가 돌아왔다. 오진석 2022-01-10 14
11061 광고알림 부목회자의 진로선택과 교회개척세미나(부산지역) 김현호 2022-01-08 60
11060 가족글방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김요한 2022-01-07 39
11059 무엇이든 탈모 김요한 2022-01-06 46
11058 무엇이든 윤석열과 김종인이 갈라섰다. 김요한 2022-01-06 54
11057 광고알림 『큐티학교 지도자 세미나』에 동역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리더쉽 2022-01-05 18
11056 광고알림 상담심리학 신입생 모집 (Zoom) 한성렬 교수 (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외 상담강의무료 2022-01-05 132
11055 광고알림 생명의 공동체를 세우는 40일, 우리가 교회입니다』에 초대합니다 국제제자훈련원 2021-12-29 31
11054 광고알림 제200회 구멍가게 -다리에 대하여 말해보세요 Navi Choi 2021-12-27 19
11053 칼럼수필 설교 중에 겪은 황당한 일 -군고구마 김경열 목사 2021-12-27 85
11052 칼럼수필 미래를 알고 싶은가? 김홍한 목사 2021-12-26 37
11051 광고알림 (제94기) 무료 전인치유학교 (2022년 1월 3-4일) 주님사랑 2021-12-25 25
11050 광고알림 마굿간 축제에 초청합니다. 공주세광교회 2021-12-25 44
11049 가족글방 종교인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제법 많다 김요한 2021-12-23 56
11048 무엇이든 2022 희망달력 신청! Navi Choi 2021-12-21 28
11047 무엇이든 선거를 즐기자 김홍한 목사 2021-12-18 39
11046 칼럼수필 가장 불쌍한 사람들 김완섭 목사 2021-12-17 39
11045 광고알림 책 이야기 Navi Choi 2021-12-15 25
11044 광고알림 제197회 구멍가게 -이 작품에 대하여 아는 대로 말해보세요. Navi Choi 2021-12-05 21
11043 광고알림 나무십자가전-바람의 언덕 그곳에 십자가! 전시안내 김홍한 목사 2021-12-04 38
11042 광고알림 상담심리학 신입생 모집-한성렬 교수 (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예상아카데미 2021-12-01 179
11041 무엇이든 이나경씨라는 분이 올린 글이 넘 쉬워서 포스팅해서 같이 읽습니다. 김현호 2021-12-01 25
11040 광고알림 제196회 기후위기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인가? Navi Choi 2021-11-29 12
11039 가족글방 치유하는 한의사 브니엘 2021-11-27 41
11038 광고알림 다음세대 큐티학교 지도자 세미나』에 동역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국제제자훈련원 2021-11-26 19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