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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내가 만난 아이들

정명희............... 조회 수 1151 추천 수 0 2007.12.12 14:49:00
.........
마을버스를 탔다.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차에 바깥은 어두웠고 안내방송도 없어 잠시 목적지가 헷갈렸다.
"다음이 7단지예요?"라고 물어봐도 내 주위 승객들은 모두 모른다고 고개만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때 한 초등학생 아이가 이리저리 살피다 버스노선표를 발견하고는
"아줌마! 방금 개원중학교 지났으니 다음이 7단지예요" 했다.
난 너무 고마워서 연신 아이의 어깨를 두드리며 칭찬해주었다.
이번엔 아파트 현관 앞. 경비아저씨께 소포를 건네받으며 잠시
인사를 주고받는데, 통통하게 생긴 아이가 헐떡거리며 뛰어오더니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현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잠시 뒤 나도 엘리베이터로 향했는데, 아까 그 아이가 엘리베이터 앞 계단에 앉아 있는 게 보였다.
"뛰니까 힘이 드니? 몇 층 사니?"
"8층인데요." 같은 층인데도 영 낯설은 얼굴이었다.
"그래? 아줌만처음 보네. 몇 호 사는데?"
"사실 전 7층인데요. 아줌마 8층 사시는 거 알아요."
그 아이가 나를 기다려준 것이다.
어른들은 대개 뒷사람이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휑하니 올라가 버리곤 하는데…. 같은 층에 살며 얼굴이 익어도 어른들은 엘리베이터나 계단에서 만나면 시선을 내리깔며 모른 척하기 일쑤였다.
그 아이는 엘리베이터에 타서도 두 번 누르면 낭비라며 8층에 함께 내려서는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어른이 무색할 정도로 마음 씀씀이가 깊은 아이를 하루에 두 번이나 만났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이사갈 때마다 항상 메마른 이웃 관계만 경험했던 난 여전히 이기심과 경계심으로 꽁꽁 감싼 채 살았을 것이다.
- 정명희, 전남 무안군 몽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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