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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 2004년 7월 13일 6ㆍ25와 김구 선생
지난달 6월 25일은 6ㆍ25 동란 54년째의 날이자 김구 선생이 피살된 지 55년째가 되는 날이었다. 김구 선생이 피살된 날이 민족의 비극이 일어난 6ㆍ25와 같은 날이라는 사실은 퍽 뜻 깊은 바가 있다. 선생은 살아생전에 조국의 분단을 못내 슬퍼하면서 이르기를 “차라리 38선을 베고 죽을지언정 남북이 갈라지는 단독 정부 수립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런 말을 했던 선생이 분단 60년에 가까운 오늘에도 분단의 슬픔을 아직 극복하지 못한 채로 있는 현실을 알면 얼마나 슬퍼할 것인가?
말년의 선생에 대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다. 다름 아니라 선생은 기도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다. 해방 이후 상해 임시 정부의 주석 자격으로 환국한 이래 선생은 자신의 거처였던 경교장에서 새벽마다 기도회를 열었다. 김치선 목사를 새벽마다 모시어 기도회를 열면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였다. 선생은 날이면 날마다 기도회가 열릴 때마다 무릎을 꿇은 채로 민족 분단의 슬픔을 극복하게 하여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곤 하였다. 1948년 김일성을 만나러 평양에 갔을 때에도 ‘장대제 교회’를 찾아 강대상 아래 무릎을 꿇은 채 통일의 길을 열어 주시기를 여호와 하나님께 눈물을 뿌리며 기도하던 선생이었다.
선생이 가신 지 55년째, 6ㆍ25 전란이 일어난 지 54년째를 보내며 하루속히 분단 조국의 통분함을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무릎 꿇고 기도드린다. 그리고 그 통일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는 바른 통일이 되기를 하늘을 우러러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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