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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그리운 사람을 소개합니다
지난 토요일 새벽 SNS를 통해 부고를 받았습니다. 대학교 1년 후배 목사의 이름이 보였습니다. 이제 60세인데 동양사를 공부했기에 목회의 길을 걸으면서도 중국교회와 신학에 함께 공감했습니다. 최첨단 프로그램으로 한국교회에 선풍을 일으키던 대형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섬기던 그였는데, 어느 날 ‘선교적 교회’를 꿈꾸고 있다면서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이 지나고 느닷없는 부고로 만난 것입니다.
그가 살았던 마지막 순간들을 보여주는 기사와 동영상이 추모의 마음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고시 준비생들이 떠나고, 온갖 사연으로 외롭게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모여든 신림동 옛 고시촌에 ‘친구들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교회 이름처럼 그는 그들의 친구가 되고자 했고 친구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기 몸을 돌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 떠나고 나니 그립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모습을 다시 본 듯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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