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매주 주보에 넣기 좋은 기독교적인 글만 엄선하여 모았습니다.

예수님도 비유로

예화모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법(法)과 도리(道理)

최한주 목사............... 조회 수 279 추천 수 0 2016.11.10 23:36:33
.........

법(法)과 도리(道理)


몇 년 전 어느 일간지에 실린 기사다.

혜화동 어느 간이음식점에서 싸움이 일어났다.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젊은 샐러리맨들이 주인인 아주머니를 호되게 몰아세우고 있었다. 이유는 이러하다. 젊은이들이 먼저 와서 칼국수를 주문하고 틈새를 이용해서 목이 마르니까 맥주와 안주를 청해 한 두 잔 마시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보다 늦게 들어온 40대 후반쯤 되는 손님 앞으로 칼국수가 먼저 배달되어 먹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이 격분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먼저 청한 자기들보다 왜 늦게 청한 사람에게 먼저 주었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아주머니는 주방에서 시키는 대로 주었다면서 몇 번이나 사과를 했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 장사를 이렇게 해도 되는가요?”라며 기세가 등등했다.

이 정도가 되니까 먼저 받아 멋도 모르고 칼국수를 먹던 40대 후반의 사람은 어쩔 줄 몰라 했다. 그 때 주방에서 빈대떡을 부치던 할머니가 손에 주걱을 들고 허겁지겁 등장했다. 성미가 괄괄한 할머니가 젊은이들을 향하여 소리쳤다. “젊은 양반들이 왜들 이러시오. 내가 저쪽에 먼저 드리라고 했소. 이 분이 좀 늦게 오시기는 했지만 달랑 앉아서 기다리는 게 뭣해서 먼저 드리라고 했소. 한 발짝 먼저 오고 나중 온 게 뭐 그리 중하우?”라고 하였다.

그러자 젊은이들이 “그래도 먼저 온 사람에게 먼저 주는 게 법이잖아요?”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이 할머니가 “아니, 사람이 어찌 법으로만 살아가우? 나중에 왔더라도 젊은이들이 한 잔 자시는 동안 저 분에게 먼저 드리는 게 도리 아니요? 젊은이들이 어찌 그리 빡빡하우?”라고 소리쳤다. 주변이 있던 손님들이 “젊은이들이 조금 참지. 1~2 분이면 나올 텐데”라고 하였다. 다수의 여론이 그러니까 수그러들면서 멋쩍은 웃음을 띄었다. 

법을 앞세우는 서구문화의 상식에 젖어온 젊은이들이 “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라고 큰 소리 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세등등한 젊은이들 앞에서 아주머니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도리를 앞세우는 문화 속에 살아온 할머니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젊은이들의 행동이 답답하고 어긋나 보였다. 그래서 “어찌 법으로만 살아가우?”라고 당당하게 소리쳤다. 여론은 당연히 할머니의 편이었다. 그것이 우리가 젖어온 전통적인 토양이기 때문이다.

법은 인간관계를 분별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는 더욱 그렇다. 법이 인간관계를 이끌어갈 때 그 사화와 관계는 매마를 수밖에 없다. 안식일의 규범을 수십 가지 정하여 지키려했던 율법주의자들의 모습이 바로 그렇다. 인간 사회는 도리가 우선되어야 하는 데 오늘날 불행하게도 도리가 점점 사라지고 법이 우선시 되고 있다.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31548 사람이 하나님의 방법이다 최한주 목사 2016-11-24 703
31547 만약 모기가 사라진다면? 최한주 목사 2016-11-24 748
31546 펭귄의 혹한 극복 최한주 목사 2016-11-24 686
31545 성숙에 이르는 단계 최한주 목사 2016-11-24 625
31544 청지기는 훈련되어져야 한다. 최한주 목사 2016-11-24 916
31543 역경의 극복 김장환 목사 2016-11-23 537
31542 하늘의 법 김장환 목사 2016-11-23 643
31541 종을 치는 어머니 김장환 목사 2016-11-23 484
31540 성도의 빛 김장환 목사 2016-11-23 558
31539 그렇지만 주님 김장환 목사 2016-11-23 444
31538 진정한 관용 김장환 목사 2016-11-23 531
31537 그리스도인의 사명감 김장환 목사 2016-11-23 860
31536 깨끗한 비둘기 김장환 목사 2016-11-23 570
31535 생명을 가져다주는 편지 -헨리 나우웬의 묵상 글 나우웬 2016-11-20 164
31534 지혜로운 언어 선택 -헨리 나우웬의 묵상 글 나우웬 2016-11-20 358
31533 사랑한다고 말하기 -헨리 나우웬의 묵상 글 나우웬 2016-11-20 208
31532 서로 축복해주기 -헨리 나우웬의 묵상 글 나우웬 2016-11-20 265
31531 축복하러 오신 예수 -헨리 나우웬의 묵상 글 나우웬 2016-11-20 320
31530 종말의 삶 --헨리 나우웬의 묵상 글 나우웬 2016-11-20 416
31529 증언의 기회 --헨리 나우웬의 묵상 글 나우웬 2016-11-20 214
31528 영혼 지키기 -헨리 나우웬의 묵상 글 나우웬 2016-11-20 225
31527 바닥을 굳게 딛고 서기 -헨리 나우웬의 묵상 글 나우웬 2016-11-20 227
31526 사랑에 닻을 내리기 -헨리 나우웬의 묵상 글 나우웬 2016-11-20 424
31525 불통을 넘어 대화에 이르는 길 file 이주연 목사 2016-11-18 250
31524 동심 file 이주연 목사 2016-11-18 125
31523 어린이에겐 일생의 기초를 file 이주연 목사 2016-11-18 394
31522 다투지 않고 해결하는 자유의 길 file 이주연 목사 2016-11-18 189
31521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은 비정의 아비인가 file 이주연 목사 2016-11-18 479
31520 평강의 힘 file 이주연 목사 2016-11-18 546
31519 참으로 난폭하지만 file 이주연 목사 2016-11-18 214
31518 진정한 겸손과 부드러움과 절제 file 이주연 목사 2016-11-18 611
31517 예수 닮기 file 이일성 군산 풍원교회 목사 2016-11-17 913
31516 타이밍 file 정학진 포천 일동감리교회 목사 2016-11-17 576
31515 밥상 저주 file 한재욱 서울 강남비전교회 목사 2016-11-17 539
31514 하나님의 선물, 현재 file 이인선 열림교회 목사 2016-11-17 58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