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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에서 만난 사람들

물맷돌............... 조회 수 168 추천 수 0 2021.11.16 20: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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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2895] 2021년 10월 30일 토요일

 

찜질방에서 만난 사람들

 

샬롬! 10월의 마지막 주말 아침입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60세부터 신경써야 할 ‘생활습관 7가지’ 중 네 번째는 ‘목욕’입니다. 노인이 되면 냄새가 많이 나는데, 피지 속 지방이 산화되면서 노폐물이 쌓여 생기는 냄새랍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목욕이랍니다. 따뜻한 물에 향기 나는 성분을 넣고 반신욕 하는 게 좋답니다.

 

찜질방에 식당을 연 지 벌써 십 년째입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쉬러 오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집 대신 머물기도 합니다. 며칠 지내다 집을 구하여 떠나는 이도 있고, 방을 얻지 못해서 계속 머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해 시월, 여든 넘은 어르신이 찜질방을 찾았습니다. 사업 실패로 가족과 헤어진 뒤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했고, 최근까지 선박을 청소하는 일을 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배가 묶이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었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어르신이 기초생활 수급비를 받게끔 도와드렸습니다. 어르신은 ‘걱정을 덜었다’면서 좋아했습니다. 어르신을 부모처럼 챙기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식비와 찜질방 요금을 대신 내주고, 쇠고기 한 근을 내밀며 ‘어르신 구워드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전철에서 껌팔이를 하는 장애인청년도 기억납니다. 그는 제가 건넨 양말 몇 켤레를 받아들고 무척 기뻐했습니다. 재혼한 어머니와 새아버지가 불편해서 떠돌이생활을 한다면서도 자신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부모에게 건넸습니다. 박 씨는 외국을 오가며 무역상을 하다가 사기를 당하고 뇌졸중으로 쓰러져 귀국했습니다. 박 씨의 아들은 알바를 해서 번 돈을 박 씨에게 보냈습니다. 남편은 이번에도 박 씨의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을 도왔습니다.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 하나씩 안고 찾아드는 이곳에서 우리 부부도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대학생인 두 아이를 서울로 보내놓고 찜질방에서 먹고자며 밤낮없이 일한 끝에 어렵사리 빚을 갚고 두 아이의 학업도 마쳤습니다. 남편은 이야기합니다. “이곳이 우리를 먹여 살렸으니, 손님들이 밥을 외상으로 먹고 떠나도 원망하지 맙시다. 우리가 건넨 식사 한 끼가 언젠가 내 자식들에게 돌아오리라 여기면서 말입니다.”(출처; 좋은생각, 김복순)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이 세상엔 이처럼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다만, 어둠의 세력들이 안 좋은 이야기를 마구 떠들고 다니는 통에 악인들이 더 많아 보일 뿐입니다. 아무쪼록, 아주 작은 빛일망정 세상을 좀 더 밝게 하는 일에 함께 합시다!(물맷돌)

 

[네 동족 가운데서 너무 가난하여 혼자 힘으로는 살아가기 어려운 사람이 있거든, 너희는 나그네나 외국인을 돕듯이. 그를 도와 너와 함께 살 수 있도록 하여라.(레25:35,쉬운성경) 나그네를 대접하는 일을 잊지 마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를 대접했습니다.(히13:2,쉬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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