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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건물을 받쳐주는 머릿돌
요즘 머릿돌은 착공일이나 준공일 등을 기록해 건물 외벽에 붙이는 현판처럼 사용됩니다. 하지만 머릿돌은 원래 주춧돌입니다. 건물 기초공사를 마치고 기둥을 받치는 주춧돌을 놓으며 정초식을 했는데, 그때 날짜를 새긴 게 머릿돌입니다. 그러니까 머릿돌은 건물 위나 앞이 아니라 건물의 가장 아랫자리에 놓는 것입니다. 마치 물구나무를 선 듯한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왜 머릿돌이라 불렀는지 모르나, 무거운 머릿돌이 건물을 받쳐주니 든든할 것은 분명합니다.
예수님은 건축자의 버린 돌이 됐지만,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됐습니다. 우리가 그 위에서 아름답게 지어지게 하기 위함입니다. 교회의 머리인 예수님은 위에서 군림하는 게 아니라 머릿돌이 돼 우리를 늘 든든히 받쳐줍니다. 우리에게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겠다고 한 하나님의 약속은 남들 위에서 군림하는 모습이 아닌 예수처럼 남을 받쳐주는 머릿돌 역할을 하라는 것임을 기억하며 늘 섬기는 삶을 삽시다.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행 4:11)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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