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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가족의 향기
제가 주일학교 다닐 때 여의도순복음교회 전도사님이셨고 제게는 삼촌과 같은 나이의 목사님이시지만, 저를 늘 ‘형제님’이라고 부르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뵐 때마다 반갑게 “성우 형제” 하고 부르고 안아주시는데, 송구스럽기도 하지만 기분이 좋아집니다. 요사이는 교회 내에서 형제, 자매란 호칭보다 직분을 더 많이 부르는 듯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형제, 자매보단 직분을 더 부르게 됩니다. 우리 사회가 점점 더 기능 중심으로 변해가면서, 교회도 좀 변해가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신앙과 믿음은 기능보다 관계가 그 기초가 됩니다. 신약성경에서 보이는 ‘주안에서 형제 된’이라는 표현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됩니다. 교회는 가족 공동체와 같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서로서로 위해 주고, 힘이 되어주며 위로가 되어주고, 같은 편이 되어주는 가족입니다. 서로를 알지는 못해도 형제와 자매로 부를 때, 우리는 내 편을 만난 듯하고 위로와 힘을 얻는 가족의 향기를 느낍니다.
변성우 목사(여의도순복음시흥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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