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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141 추천 수 0 2013.05.10 0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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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바다가 파도 소리로 인사했다. 바다는 더러운 것, 상처난 것, 못난 것 다 받아들여 좋다. 백사장에 나가 낙서를 해도 하루가 지나면 바다는 다 삼켜버린다. 그렇게 좋던 바다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싫어졌다. 아버지를 삼켰기 때문이다. 중학교 등록금을 준비하기 위해 고기 잡으러 가신 아버지가 돌아오시지 않았다. 그 후 어머니는 교회에 나갔다. 새벽이면 새벽 기도를 했다. 하나 밖에 없는 어린 나를 새벽 예배에 데리고 나갔다. 어머니의 희망은 오직 하나님과 나 밖에 없었다.
“해송아 너 절대 어부는 안 된다. 목사님 되고 싶지 않아?”
“아니”
“나 의사 될 거야.”
“왜” “아버지 아프시다가 병도 고치지 못하고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시지 않았잖아. 아버지 같은 사람 고쳐 주고 싶어.”
“그래. 좋은 생각이야. 열심히 기도하며 공부해. 그러면 의사가 될 수 있어.”
시골 교회에서 부흥회가 있었다. 어머니는 나를 매 저녁마다 데리고 갔다. 목사님이 들려주시는 말씀은 어린 나에게 너무 감동적이었다. 리빙스턴의 아프리카 선교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저런 사람이 되었으면 했다. 마지막 날 서원의 날이라고 했다. 서원하고 기도하면 들어 주신다고 했다.
“오늘 서원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서원하고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분은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제가 기도해 주겠습니다.”
리빙스턴처럼 어려운 나라에 선교사로 헌신하시길 서원하는 분은 일어서시기 바랍니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 어머니는 내 손을 붙들고 끌어내렸다.
“야 너 의사된다고 했지 않아.”
조용하게 말했다. 그래도 앉지 않았다.
“예 한 아이가 일어났습니다. 저 아이를 위해 우리 축복 기도합시다.”
어머니도 일어났다. 홀로 선 아들을 돕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그날 기도를 받고 마치 선교사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야, 너 의사된다고 하더니 선교사 서원을 했으니 어떡하니? 엄마는 어떡하고?”
“염려 말아요. 난 의사가 되어 선교사로 나가겠어요.”
“아니, 의사가 되어 돈 벌지 않고 바로 선교사로 나가?”
서원을 했으니 열심히 공부했다. 연세대 의대에 들어갔다. 어머니는 너무 좋아했다. “개천에서 용이 났다”고 동네 사람들도 좋아했다. 대학 공부를 하면서 점점 선교사에 대한 생각은 멀어졌다. 좀 더 멋지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어릴 때 가난을 잊고 싶었다. 어머니 모시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서울에 개원을 하였다. 병원은 잘 되었다. 어머니와 아내, 아이들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일요일에 속초에서 세미나가 있어 참여했다. 오는 중에 차가 전복되었다. 온 몸을 다쳤고 오른팔에는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았다. 행복도 순간이었다. 한 번의 사고로 모든 식구들의 얼굴은 근심으로 도배되었다.
“어머니, 너무 염려 말아요. 곧 나을 거여요. 요즈음 신앙생활 제대로 하지 못하니까 하나님이 경종을 울려주는 것 같아요.”
“그래 어릴 때 우리 신앙을 밥으로 하여 살았지 않냐? 잘 되었다고 하나님 은혜 잊지 말자. 빚은 갚을 수 있지만 은혜는 갚은 것이 아니라 잊지 않는 거란다.”
어머니는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병상에 누워 있으니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선교사가 되겠다고 서원했는데 마음에 걸렸다.
‘그래 나으면 무의촌 무료 진료를 하자.’ 속으로 결심했다. 아내에게 이 말을 하자 아내는 흔쾌히 동행하겠다고 했다. 퇴원한 후 몸을 추스르고 한 달에 한 번씩 무의촌 무료진료를 나갔다. 몸은 피곤했지만 돌아 올 때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많았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20:35)”라는 말씀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함께 하는 의사와 간호사도 생겼다. 교인들도 함께 동역했다. 사고 전보다 가정은 더욱 행복했다. 그런데 그런 행복도 오래 가지 못했다.

한 건의 사고가 그 행복을 다 빼앗아 가버렸다. 70대 할머니가 항생제를 주사하기 전 소량 놓는 과민반응 테스트용 약물 때문에 사망했다. 눈을 뜬 채로 뒤로 넘어갔다. 어떻게 손을 써볼 시간도 없이 숨이 멈추었다. 의료 사고로 고소를 당하였다. 쥐구멍이라고 들어가고 싶었다. 하나님을 원망했다. ‘하나님, 그래도 그 사고 이후에 교회에도 잘 나가고, 의료 봉사도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뭡니까? 꼭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합니까?’ 그러나 고난은 하나님을 더 가까이하게 했다. 어려움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기회였다. 어린 시절처럼 어머니와 함께 새벽 기도에 나가 기도하였다. 목사님은 “하나님 앞에 나가면 벽이 문으로 바뀔 것이다. 거침돌을 디딤돌로 만들라”라고 설교하셨다. 이 문제도 해결 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가족을 설득하기로 했다. 가족들이 모인 곳에 찾아갔다.
“경위야 어떻게 되었던 정말 죽을 죄를 졌습니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무조건 용서부터 빌었다. 가족들의 표정은 냉냉했다. “사실 저는 신앙인입니다.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함께 울진에 있는 등대교회에 나갔습니다. 그 때 한 목사님께서 부흥회를 했는데 저는 선교사가 되겠다고 서원했습니다. 그런데 그 서원을 어기고 지금까지 선교사로 나가지 않으니까 하나님은 저에게 이런 시련을 통해 깨닫게 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요. 내가 그 교회에 가서 부흥회 한 적이 있는데...”
얼굴을 들고 보니 그 목사님이었다.
“아니, 목사님이 왜 여기 오셨어요.”
“우리 어머니에요. 내가 둘째 아들이고요.”
“그래요. 하나님은 의사 선생님의 서원을 이루시기 위해 이런 일을 주신 것 같네요. 우리 용서합시다. 고의로 한 것도 아닌데, 그 대신 반드시 서원대로 선교사로 가야 합니다.”
나는 그 후 서울 생활을 다 정리하고 방글라데시로 가서 의료 선교사로 봉사했다. 잠깐 봉사한 것 같은 데 벌써 30년이 지났다. 80이 다 되어 가는데 후반전 인생은 참으로 행복했다.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민30:2)”

열린교회/김필곤목사/하늘 바구니(콩트집)/201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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