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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마음

이재철............... 조회 수 1940 추천 수 0 2009.02.17 2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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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요일 오후에 교회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면, 그때부터 주일 아침에 교회로 출발할 때까지 대문 밖을 나가지 않는다. 식사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서재에서 나오지도 않는다. 그 시간을 오직 묵상과 설교 준비와 기도로 채운다. 나의 능력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그 정도로 자신을 준비시키지 않으면 주일 예배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토요일 밤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서재로 올라가려는데 아이들이 컴퓨터로 오락을 하고 있어서 나도 잠시 즐겼다. 15분 정도였다. 그리고 서재로 올라가 주일 예배를 준비했다. 다음날 아침에 주일 예배가 시작되었다. 나는 찬양대의 주악에 맞춰 입장한 후 강대상 아래에 서서 항상 하던 대로 기도하기 위해 잠시 눈을 감았다. 그때 ‘뿅’ 하는 소리와 함께 오락 화면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전날 밤에 잠시 즐겼던 컴퓨터 오락 장면이었다. 성도들은 몰랐겠지만, 나는 몹시 당황했다.
나는 목사다. 주일 예배를 위해 금요일 오후부터 근 40시간 동안 마음을 갈고 닦는다. 그에 비하면 15분이란 무시해도 좋을 만큼 짧은 시간이다. 그 15분간의 화면이 주일 아침에 내 마음에 흠집을 내고 있다면, 전혀 준비 없이 교회에 들어서는 성도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예배는 준비된 마음으로 드려야 한다. 예배는 예배당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그대의 집에서 예배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이미 예배는 시작되는 것이다.
「새신자반」/ 이재철   생명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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