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대둘2코스)돌탑봉-떡갈봉-올갱이산-안산-만인산

대전둘레산길2구간 만인산길  - 아내와 함께

언제? 2013.8.31 토 

  

 토요일 아침 아직 꿈속을 헤매고 있는데 아내가 빨리 산에 가자고 깨웁니다.

"어젠 안 간다고 했잖아요 아웅"  "밤새 마음이 변했엉"  그리하여 부랴부랴 일어나 햇볕같은이야기 발송을 끝내고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30분 달려 추부ic로 나와서 만인산휴양림 주차장까지 갔더니 9시였습니다.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다시 510번 버스를 타고 산내운전면허시험장까지 나와서 금동고개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으나... 버스가 정류장에 사람이 있는데도 그냥 쒸웅 지나쳐가버리데요. 알고 봤더니 손을 안 들면 차가 안 선다고 하네요. 그냥 사람이 있으면 서야되는 게 아닌가요? 할 수 없이 택시를 탔더니 1만원 달라고 합니다.
 대전둘레산길 2구간은 금동고개 소나무 앞에서 시작합니다. 수령 200년이 넘은 보호수인데 쇠를 박아서 지지대를 세워놓았군요.

 금동고개 소나무앞(10:24)-돌탑봉(11:21)-떡갈봉(11:41)-얼갱이산(11:53)-안산(2:19)-먹티고개(2:42)-만인산(3:45)-만인산휴게소(4:30)
 총 거리는 13키로미터이고 길은 좋은데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했습니다. 거의 20개는 넘나든 것 같습니다. 대전둘레산길 12구간 중에 가장 길고 힘든 코스라서 아내에게는 힘든 산행이었을텐데, 다행히 잘 견뎌 내네요. 대단하다 이인숙!
 2구간에는 유난히 등산태그가 많았습니다. 아마도 길이 길어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태그를 많이 달아놓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태그는 '산돌뱅이부부', '비실이부부' 부부가 산행을 하면서 자신들의 태그를 붙여 놓았군요. 우리 부부도 태그 하나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건강한부부'로 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산에서 '건강한부부' 태그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오홋! 최전도사 부부가 지나간 길이구나 하면서 반가워해주세용~~.  만인산은 태봉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의 태실이 이곳에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만인산은 온 가족이 전에 한번 올랐던 산입니다. ⓒ최용우 2013.8.31 토

 

01.jpg

1. 금동고개 제2구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 앞에서 아름다운 그녀를 인증사진으로 찍었습니다.  

02.jpg

 2.금동고개 소나무앞(10:24) 드디어 출발. 오늘은 그녀의 속도에 맞추어 저 엉덩이를 바라보며 걸을 것입니다.   

03.jpg

 3 수령 200년 보호수인 소나무 - 언덕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어 가지가 찢어진 것을 와이어로 고장시켜 놓았군요.

04.jpg

 4 8월의 초목들이 왕성하게 자라서 길을 없애버렸네요. 어디로 가야 하지? 길이 없을 때 저렇게 보이는 태그는 얼마나 반가운지요. "이쪽이 길이야" 하고 안내를 하는것 같습니다. 태그가 있는 쪽으로만 가면 길 잃어 버릴 염려 없습니다.

 05.jpg

 5 돌탑봉(11:21) 드디어 첫번째 목적지인 돌탑봉에 도착하였습니다. <돌탑봉정상> 이라는 표지석이나 표지목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 유명한 한현우님이 다녀가면서 붙여놓은 코팅 이름표로 여기가 돌탑봉인 것을 확인합니다. 저 기둥에 산 높이만 파지 말고 산 이름도 팠으면 좋았을텐데.  

06.jpg

 6 나의 목표는 한국의 높은산 100산을 오르는 것인데, 한현우님은 3000산 오르는 것이 목표군요. 그리고 벌써 그 목표를 넘어 3823번째 산이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한현우님은 정상에 오를 때마다 횟수가 올라가는군요. 하루에도 여러번 카운트가 올라가겠습니다. 어떤 분은 산 이름에 '산' 봉'자가 있어야 산으로 인정하는 분도 있고, 저는 하루에 몇 산을 올랐던지 그냥 1회로 계산을 합니다. 오늘 산행이 제209회 산행이니 산 좀 탔죠?ㅎㅎ  

07.jpg

 7 그녀가 힘들어 합니다. 속도를 더 늦추어야겠습니다.  

08.jpg

 8 떡갈봉(11:41) 두번째 목적지인 떡갈봉에 도착하여 오늘 처음으로 산행중인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새벽에 보문산에서 출발하여 1-2구간을 모두 걷는다고 하니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점심으로 라면으로 끓이고 있었는데 침만 흘렸죠. 우리부부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마치 시골 농사꾼 부부 컨셉이군요.ㅠㅠ 점심식사를 하는 분들을 뒤로 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마도 저분들 밥 다 먹고 금방 우리 따라잡을 겁니다.    

09.jpg

 9 얼갱이산(11:53) 대둘 홈페이지에는 올갱이산으로 되어 있는데 얼갱이, 올갱이 어느 이름이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금산인삼휴게소에서 먹었던 올갱이국이 먹고 싶어집니다.

10.jpg

 10 너는 누구냐! 요건 무슨 꽃?  

11.jpg

 11. 안산(2:19) 안산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표지판을 떼어 놓았네요. 사비를 들여서 붙여놓는 사람도 있는데.. 애써 붙여놓은 이름표를 떼다니...심술도 참....  

12.jpg

 12 먹티고개(2:42)에 도착했습니다. 지도에는 먹치고개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표지판에는 먹티고개군요. 어느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으슥한 길가에 뽑은지 얼마 안 된 자가용이 한 대 세워져 있었는데, 이 한적한 곳까지 머할라고 올라 왔을까잉????

13.jpg

 13 산행중 만나는 수많은 태그에는 저마다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태그를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산똘뱅이부부, 비실이부부 태그가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건강한 부부'라는 태그를 만들자고 의견 통일을 봤는데... 진짜 만들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태그를 환경오염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태그는 등산을 하는 사람들끼리의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작은 쪼각이 환경오염을 시키면 얼마나 시키겠습니까. 천문학적 세금으로 전국의 강을 다 뒤집어버리는 사람도 있는데...2구간에 모든 태그를 다 모아도 포크레인으로 한번 푹 파내는 것만큼도 안 됩니다.     

15.jpg

 14 만인산(3:45) 드디어 만인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만인산 맞죠? 오늘이 처음은 아닙니다. 전에도 올라왔었습니다. 

14.jpg

 15.만인산에는 봉화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16.jpg

 16 만인산에서 추부쪽을 바라보면 유령산이 있습니다. 일명 '투명산'이라고도 부르는데 한번 찾아보세요.17.jpg

 17. 크게 확대하니 잘 보이죠? 사진의 한 가운데 뒤에 산이 투명하게 비치는 유령산이 있습니다. 참 절묘한 각도입니다.

18.jpg

 18 만인산휴게소(4:30) 드디어 만인산 휴게소에 도착하니 온 몸이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만인산휴게소의 명물 호떡을 먹고 힘을 내서, 8월의 뜨거운 열기에 따끈하게 잘 달구어진 차를 운전하여 추부아이씨로 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632290-2.jpg

 19. 트랭글gps로 찍은 오늘의 산행 경로

둘레산길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