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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그런데 왜

2015년 나도할말 최용우............... 조회 수 532 추천 수 0 2015.01.10 08: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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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118번째 쪽지!


□그런데 왜


오랜만에 목욕탕에 갔습니다. 조조할인을 받으려고 아침 일찍 갔는데 벌써 목욕탕에는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네요.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인데 다들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일까요?
직장에 출근을 하는 사람들은 이 시간여기에 있을 리 없고 저처럼 밤새 야간작업을 하고 아침에 잠깐 굳은 몸을 풀어야 하는 사람들일까요?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알게 뭐야.
그런데 누군가 탕 속에서 정치이야기를 하네요. 그러자 친구인 듯한 다른 사람들이 가세해서 한 참 동안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주로 정치를 잘 못한다, 집값을 너무 떨어뜨려 놓았다, 일자리가 너무 없다...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종교이야기 까지 하는데, 기독교인들이 어쩌고 저쩌고 불교인들이 어쩌고 저쩌고....
가만히 듣다보니 이분들이 지금 하나님이나 부처님보다도 더 신분이 높은 분들인 것 같았습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있다가 실눈을 뜨고 보니 배도 볼록 나오고 남자들의 거시기도 축 늘어져 있고 이마도 까져있고 분명 사람입니다.
무슨 심판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정치는... 경제는... 기독교인들은 ... 자기 잣대로 세상을 재면서 옳으니 그르니 염라대왕 놀이를 합니다. 참말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귀를 후벼 파면서서 얼른 탕에서 나와 샤워기로 귀를 씻어냅니다. 씻어냈어도 다 씻기지 않아 이렇게 집에까지 와서 또 그걸 글로 쓰는 나는 뭐냐? 말이라는 것은 듣기는 쉬워도 그것을 지우기는 이렇게 어려운 것입니다. 때 닦으러 목욕탕에 갔다가 귀에 잔뜩 말 때를 묻혀가지고 와서 그걸 글로 쓰고 있네 참!
우리는 언제나 심판하는 말이 아니라 격려하고 위로하고 으랏차차차차차 힘이 나는 말을 해야 합니다. ⓞ최용우


♥2015.1.10.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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