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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마음으로 느끼는 가을 냄새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362 추천 수 0 2002.03.09 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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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986번째 쪽지!

□ 마음으로 느끼는 가을 냄새

누군가가 대문 앞에서 담배를 피웠는지 담배 연기 냄새가 독합니다. 또 집 모퉁이에 누가 쓰레기봉지를 버렸습니다. 쓰레기냄새가 이마를 찌푸리게 합니다. 밤새 술취한 사람이 골목길에 오물을 토해놓았습니다. 손으로 코를 틀어막고 밟지 않으려 조심하며 지나갑니다. 저만치에서 아침부터 똥차가 요란스럽게 똥을 푸고 있는데 사람들이 모두들 코를 막고 한마디씩 욕을 하며 지나갑니다. 도무지 움직일 줄 모르고 서 있는 차들의 꽁무니에서 나오는 매연은 눈을 따갑게 합니다. 금방 식사를 마치고 차를 탔는지 옆자리 아저씨에게서 역겨운 김치냄새가 계속 납니다.
아침부터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계속 코를 자극합니다.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콧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은 저의 친구 때문입니다. 제 친구 한사람이 몇 달전 코 수술을 받았습니다. 평생토록 아무런 냄새도 맡지 못하게 되었다 합니다.
맛있는 불고기 굽는 냄새하며, 아름다운 꽃향기, 싱그러운 바람내음, 행복한 마음이 들게하는 아내의 분화장 냄새도 이제는 맡지 못하게 되었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친구를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요? 온갖 지저분한 냄새를 맡으며 코를 잡기보다는 그러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코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총인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뒷동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노란 국화 한다발과 억새풀 몇 개 꺾어서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제는 코로 냄새를 맡을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가을냄새를 맡아 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1998.10.12 화요일 밤에 웃음과 사랑을 드리는 좋은이 아빠였습니다.
♥본 내용은 극동방송FM(창원) 98.1MHz을 통해 매일아침 5:55분에 방송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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