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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763번째 쪽지!
□ 경쟁의 기적
우리동네에는 주유소가 하나 있는데, 참 신기한 주유소입니다. 기름값은 항상 다른 동네의 주유소보다 100원 이상 비쌉니다. 다른 곳에서는 휘발유가 리터당 1800원대로 떨어져도 우리동네 주유소에선 2000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기름도 빼먹는지 차계부를 적어보면 항상 20-30km가 덜 나옵니다.
전에는 주변에 주유소가 3-4개 있어서 서로 경쟁을 했었는데 신도시 공사를 한다고 다 사라지고 딱 하나만 남은 뒤로 갑자기 그러네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 갈 때는 꼭 미리 주유를 하고 들어옵니다. 가능하면 동네에서는 주유를 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동네에도 주유소가 여러 개 생겨서 서로 경쟁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동네에 제법 맛있는 빵을 만드는 개인 제과점이 두 개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명한 기업형 제과점이 하나 들어오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는 빵을 사러 어디로 갈까, 무슨 빵을 고를까 고민할 일도 사라졌습니다. 딱 한군데 빵집에 공장에서 기계로 만든 전국 어디에서나 똑같은 모양과 맛의 빵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전 국민이 똑같은 모양과 똑같은 맛과 똑같은 성분의 빵을 먹는데 빵 좋아하는 우리가족도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빵이 얼마나 다양하고 맛이 천차만별인데 전국의 빵 가게가 자본을 앞세운 대형 회사 두어개로 통합되면서 다양한 빵을 먹을 기회를 빼앗겨야 한단 말입니까! 동네 빵가게들을 되살렸으면 좋겠습니다.
독점은 좋지 않습니다. 하나밖에 없으면 소비자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고 횡포를 부립니다. 뭐든 몇 개가 서로 경쟁을 해야 발전도 있고 소비자도 생각하게 됩니다. ⓞ최용우
♥2013.10.8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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