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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7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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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21]텃세(진입장벽) = 아브람 이집트 이주
김민홍 2021.03.15 주간<기독교>
“자릿세 권리금 등 떼 지어 방해
반경제적 적페로 사랑이 치료책”
텃세는 세금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세력이다. 어떤 공간에 먼저 또아리를 튼 사람이나 집단의 힘이다. 텃세는 다른 사람이나 집단이 자신들의 자리에 들어오는 것을 막거나 방해한다. 패거리를 지어 깔보고 업신여기면서 왕따를 일삼는다. 이쯤 되면 텃세도 하나의 권력으로 변질된 셈이다. 텃세는 사람 사는 곳이면 가리지 않고 존재한 다. 특히 돈이 개입되면 텃세가 극성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다. 타인의 등장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이익을 빼앗아 간다고 여긴다. 시장에서 극명하게 엿볼 수 있다. 골목시장에서는 먼저 자리한 사람은 나중에 들어온 사람을 따돌린다. 영업권 침범자로 여긴다. 자릿세나 권리금도 텃세의 변종이다. 텃세는 인간사회만 있는 게 아니다. 자연계에도 존재한다. 오히려 더 심한 편이다. 새들도 자리다툼을 하고 호랑이 등 맹수들은 영역표시를 해 둔다. 심지어 숲속의 나무들도 햇빛 좋은 곳을 찾아 나선다. 햇빛을 따라서 가지를 넓게 펴고 빨리 자란다. 그 밑에 뿌리를 내린 다른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도록 햇빛을 가로 막는다.
아브람도 텃세의 쓴맛을 톡톡히 봤다. 아브람 고향은 갈대아 우르이다. 갈대아는 현재 이라크 남부지역이다. 아브람은 아버지 데라와 아내 사래 등 전 가족이 우르를 떠나 하란에 잠시 머물러 살다가 가나안 땅에 정착했다. 이 가나안은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내린 축복의 땅이다. 가나안은 노아 손자 이름이기도 하다. 노아가 저주했던 아들 함의 막내 아들이 가나안이다. 가나안은 노아의 저주를 받은 후 요단 서쪽 일대를 정복 하고 자리 잡았다. 해서 이 일대를 가나안이라 부른다. 아브람이 가나안에 들어섰을 땐 이미 노아 손자 후손들이 폭넓게 살고 있었다. 아브람은 저주받은 자손들이 사는 땅으로 이주한 셈이다. 물론 하란에서 모았던 재산과 종들까지 데리고 가나안으로 왔다. 조카 롯 가족들도 동행했다.
가나안 땅에 가뭄이 심하게 들었다.(창12:10) 아브람은 식솔을 이끌고 다시 이집트로 이주했다. 이집트 이주는 하나님이 가라고 한 곳은 아니다. 식량이 떨어져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땅이다. 그 당시 이집트는 부자이었다. 이미 왕조국가로서 면모를 갖추고 역사도 오래됐다. 주변엔 국가다운 나라는 없었다. 소규모 도시국가들이 흩어져 있었을 뿐이다. 이집트는 문명국이고 선진국이었다. 국민들 또한 풍요를 누렸고 주변 도시국가나 부족 국가 주민들을 종으로 부렸다. 요즘으로 치면 아브람은 미국에 이민 간 형국이다. 아브람은 이집트국경을 넘을 때 불안했다. 사래가 아름다워 이집트 사람들이 아브람을 죽이고 사래를 빼앗아갈 것이 두려웠다. 아브람은 비겁했다. 사래를 아내가 아니라 누이로 속이기로 작정했다. 아내는 빼앗길 망정 아브람 자신은 살기 위한 거짓말을 결심한다. 아브람은 아내 사래를 설득했다. 사래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었을 터이지만 아브람의 설득에 순순히 응했다. 아브람의 예측은 맞았다. 이집트 사람들은 사래의 미모에 반했다.
파라오는 사래를 궁전으로 불러 들였다. 대신에 아브람에겐 사례금도 듬뿍 주었다. 사래가 아브람의 아내가 아니라 누이로 알았기 때문이다. 소와 양 떼, 수나귀를 보냈다. 또 왕은 남자종과 여자종 그리고 낙타까지 딸려 보냈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믿음을 더욱 강건하게 만들 작정으로 사래를 누이로 부르게 했다. 거짓말을 해서라도 살아 남으려는 아브람의 몸부림을 도와준다. 하나님은 파라오에게 큰 재앙을 내렸다. 파라오는 그 재앙의 원인이 사래 탓인 줄 알고 화들짝 놀랐다. 절대 권력도 남의 아내를 건드릴 수 없었다. 텃세는 경제로 따지면 진입장벽이다. 생산자나 판매자들이 새로운 시장에 들어갈 때 가로막히는 것이 바로 진입장벽이다. 이 때문에 새 상품 내놓기가 그리 쉽지 않고 또 신시장 개척도 어렵다. 기득권세력이 떡 버티고 있어서다.
신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개척도 어렵다. 신기술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특허 신청에서 막힐 수 도 있다. 또 획기적인 기술로 특허심사를 통과했다 하더라도 규제에 묶여 상품화는 난항을 겪기가 일쑤다. 여기까지를 무사히 넘기면 또 다른 장벽인 초기자 본 조달에서 숨이 막힌다. 이만치 시장의 진입장벽은 높고 곳곳이 방해물로 넘쳐난다 진입장벽엔 소비자도 한 몫 거든다. 충성고객들이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제품이나 기업에겐 충성 고객이 만들어진다. 충성고객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세력화된다. 마치 콘크리트처럼 단단하다. 좀체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유명 가수의 열혈 팬과 같다. 후발업체나 제품은 아무리 품질이 좋고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이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배척 심리가 더 강하고 응집력도 세다. 실제로 새 상품 배척 운동 등 단체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비단 기업에만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사람간의 인간관계에서도 보이지 않는 벽이 세워진다. 회사 내 직원끼리의 패거리도 하나의 진입장벽이다. 특히 경력사원이나 새로 전입해 오는 직원들은 골탕을 먹는다. 기존 사원들끼리 짜고 업무협조 를 않거나 방해도 일삼는다. 이 텃세와 왕따 등의 진입장벽을 허물지 못해 이직하는 사례가 일어난 다. 패거리 등 텃세는 사회악이다.
텃세는 사라져야 한다. 텃세는 기득권자들의 적폐이다. 지극히 반민주적이요 비합리적인 행동들이 다. 진입장벽은 경제적인 낭비도 크지만 경쟁사회의 덕목이 아니다. 특히 비인간적이라는 맥락에서 철폐 대상이다. 공정성에서 벗어나 관계 법규로 엄 중히 다스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사랑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도 얼마 지나지 않아 텃세를 부렸던 이집트 왕조를 바꾸었다. J
김민홍 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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