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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7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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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25] 공급부족 = 애굽 이주
김민홍 2021.03.15
“가뭄 등 자연재해로 먹거리 파동 불러
황무지개발 기술혁신 이끌어 성장가속”
지구촌은 지금 코로나 백신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절대 생산량이 부족해서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올 한해 생산량을 이미 죄다 팔았다. 국제 백신시장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마비됐다 할 수 있다. 지구촌 인구는 70억 명이 넘는다. 그런데 백신 생산량은 년 10억 명분에도 못 미친다. 공급물량이 태부족이다. 거기다가 백신은 특정업체가 공급을 독점 생산 중이다. 백신시장은 공급자의 힘이 센 가운데 지속 되고 있다. 수요자들이 지불할 값은 공급자가 부르는 대로 줘야 한다. 독점생산체제에 들어가면 가격은 기능은 무너지고, 시장은 꼬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초 기자회견서 아파트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부동산대책은 수요억제서 공급확대로 방향을 확 틀었다. 그러나 아쉽다. 방향수정이 너무 늦었다. 시장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구조가 복잡하다. 부추기면 공급이 금방 고무줄처럼 늘어나지 않는다. 계획에서 공급까지 짧아야 5년, 길면 10년 정도 걸린다.
시장에 물건이 모자라면 기업들은 1단계로 풀가동과 함께 재고떨이에 들어간다. 창고에 쟁여둔 재고 물량을 쏟아낸다. 그래도 시장이 회복할 낌새가 안 보이면 2단계로 긴급수입에 들어간다. 해외에서 들여와 공급부족을 메운다. 공장증설은 마지막 단계에 검토한다. 기업들은 시장쇼크에 놀라서 당장 증설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만 치 공장 증설은 신중하게 접근한다. 그것은 시장에 물량부족 원인이 복잡해서다. 또 제품 생산과정은 수많은 협력업체가 얽혀 있다. 홍수 등 재해나 화재 노사분규 및 원자재난이 겹치면 잠시 공장 문을 닫는 수도 있다. 시장쇼크 원인을 정밀하게 살피고 대응하려 든다. 일반적으로 공산품의 시장쇼크는 더디게 오지만 지속기간이 긴 편이다. 비록 증설계획을 세웠다 해도 착공까지 시간도 많이 걸린다. 땅 고르고 정부 인 허가를 얻어내고, 설비기계 제작 및 자금 확보까지 절대 시간이 요구된다. 공산품은 먹거리에 비해 공급량을 당장 늘릴 수 없는 수많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시장쇼크가 소비자들에게 주는 피해규모는 크고 폭넓다. 먹거리는 공산품에 비해 공급부족 현상이 잦은 셈이다. 반면에 수습은 비교적 빠르다. 가뭄, 홍수와 기후변화로 배추 마늘 등 농산물은 직격탄을 맞고 작황마저 고르지 않다. 해서 매년 공급량 예측이 쉽지 않다. 흉작이 예상되면 시장가격은 뜀박질을 거듭해 파동에 휩쓸린다. 조류독감 등 전염병이 나돌아도 밥상 위는 된서리를 맞는다. 그래도 먹거리시장은 공급 부족 쇼크가 일시적이다.
압축성장 시절 시장은 늘 공급이 달렸다. 설탕 등 생필품 생산시설은 열악했다. 달러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모자라는 물품은 수입으로 발 빠르게 채우지도 못했다. 웃돈을 주고도 살 수 없었다. 시장은 가격폭 등으로 소비자들 애만 태웠다. 그때는 허리띠 조이고 물자를 아꼈다. 쌀 한 톨 남기면 죄악으로 여겼다. 절약의 미덕을 당연시했다. 공급부족은 절약의 지혜로 채웠다. 유목민들의 떠돌이 삶도 따지면 공급부족 때문이다. 그들은 항상 신선한 물과 초지가 풍부한 곳을 찾아 나섰다. 지구촌에 물 좋고 따뜻하며 기름진 땅은 그리 흔하지 않다. 절대 공급량이 부족하다. 옥토는 다툼 과 싸움의 중심지로서 전쟁이 그치지 않았다. 공급부족은 전쟁 이주 등 인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창세기 3장 18절은 이렇게 기록한다. “땅은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면서 인류는 채식만 허용됐다. 그마저도 수월하게 얻을 수 없었다. 또 하나님이 인류에게 애초부터 기름진 땅을 주지 않았다. 가시와 엉겅퀴로 뒤덮인 황무지를 내렸다. 가인은 저주받은 땅을 물려받았다. 창세기 4장 11절에서 하나님은 가인에게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라고 했다. 그 저주의 내용은 구체적이다.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이후부터 인류는 자연과 지루하고 치열한 싸움을 벌여왔다. 척박한 땅을 갈고, 물길을 내서 기름지게 만 들었다. 기근 등 자연재해를 이기지 못하면 딴 곳으로 찾아가서 극복했다. 아브람은 물론 이삭 야곱 자손들 까지 이웃나라로 떠돌아 다녔다. 초지와 맑은 샘물 확보에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다. 토착 원주민과 갈등을 빚으면서 생존했다.
아브람은 결핍을 채우려고 이곳저곳 끊임없이 다녔다. 우르서 하란을 거쳐 가나안 남쪽 네게브지방까지 내려간다. 창세기 12장 10절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 갔으니”. 기근이 들어 식생활 해결을 위해 아브람은 애굽에 갔다. 당시 애굽은 선진국이라 밀 등 먹거리가 풍족했다. 가뭄이나 홍수 혹한 등 자연재해는 농축산물 생산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반면에 공산품은 자연재해 영향을 덜 받는다. 반면에 원자재가격 폭등과 근로자 임금상승, 기계설비값 인상 및 땅값 상승 등이 직격탄이다. 제품 생산원가를 올려서다. 기업들은 이들 요인을 일정기간 생산성향상으로 이겨내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손을 든다. 기계는 멈추고 시장엔 공급부족을 불러온다. 공산품은 시장 쇼크가 다소 더디게 오지만 장기적일 수가 많다.
공급부족은 인류에게 큰 재앙이다. 실제로 삶에서 의식주가 최우선 해결과제이다. 인류는 공급부족 극복에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먹거리 증산을 꾀할 요량으로 저수지와 수로 등 관개시설을 고안했다. 이양법 등 2모작과 농약 비료 등 농업기술도 짜냈다. 식량 증산은 인구증가를 가져왔고 문화와 문명 발전을 촉진했다. 공산품은 신소재 발견과 신기술개발로 공급부족을 이겨냈다. 철광석 등 새 광물 발견은 제조업 발전과 산업혁명을 끌어냈고 생필품 공급을 해결했다. 시장은 매일 신제품이 선을 보였다. 덕분에 경제규모는 날로 커졌고 자본가들이 잇달아 탄생했다, 지구촌 전체 파이는 날로 커졌다. 아브람도 그랬다. 기근 등 공급부족은 하나님의 뜻이고 이주는 명령으로 받아 들였다. 그에게 자연재해는 삶의 위협이었다. 이주는 궁핍만 해결하지 않았다. 큰 재산을 모으고(자본형성) 부자(자본가)로 변모해서 가나안 땅에 되돌아왔다. 애굽에서 문화와 문명생활을 체험해 공동체 발전에도 기여했다.
공급부족은 신의 심판이나 형벌이 아니다. 오히려 산업발전과 인구증가 소득향상의 선순환구조로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기근은 하나님이 내린 사랑의 채찍이고 은혜의 선물이다. 공급이 넘쳤다면 인류는 피와 땀을 흘리지 않았고 게으름뱅이가 됐을 터이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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