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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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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33] 보완재 = 에스더와 모르드개
김민홍 주간<기독교>2021.04.12
“바늘과 실처럼 협력해야 효과
경쟁 거부하고 찰떡궁합 과시”
프로야구는 팀마다 투수가 여럿이다. 엔트리(출전선수) 24명 중 9명이 투수이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유독 많다. 선발투수를 비롯해 중간계투 그리고 마무리투수 등 다양하다. 투수는 역할 분담이 다르고 팀 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야구가 워낙 과학적인 게임인 데다 투수가 승패의 70% 이상을 차지해서다. 선발투수끼리는 서로 경쟁적이다. 라이벌이라 할 수 있다. 맡은 영역이 같아서다. 선발투수는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면서 마운드에 오르는 순환이 원칙이다. 그런데 그날 예정된 선발투수 A가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 B를 대신 내보낸다. 이때 선발투수는 대체재가 된다.
선발투수가 승리를 굳힌 가운데 마운드를 5회 이상 던지고 내려온다고 치자. 6회부터는 중간 계투요원이 마운드를 지킨다. 이때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는 경쟁관계가 아니다. 승리를 굳혀야 되는 의무를 갖는다. 경제학에서는 이 투수를 보완재라고 부른다.
조직 내 인력관리는 대체재와 보완재를 동시에 쓴다. 경쟁구도만 고집하면 조직은 망가진다. 주요부서에는 A 아니면 B를 꼭 두어야 한다. 서로 경쟁시키면서 역량을 키우고 능력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경쟁만 능사가 아니다. 조직 내 큰 그림을 만들자면 서로 돕고 이끄는 인화를 중시하는 보완재도 두어야 한다. 조직운영의 기본전략은 경쟁과 협력이라 그렇다.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동물이다. 조직에서 자신의 업무 및 기술이나 노하우 등은 후배에게 전하거나 가르쳐 주는 걸 꺼리는 편이다. 그런데 조직은 협력을 요구한다. 보완재는 따지면 윈윈전략이다. 둘이서 함께 가는 길이다. 바늘과 실을 보자. 우리는 ‘바늘 가는데 실 간다.’고 한다. 바늘과 실은 늘 함께 하면서 서로 돕는 기능을 한다. 바늘이 없으면 실이 존재할 수 없다. 실 또한 바늘 없으면 아무 데도 쓸 곳이 없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구조이다.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보완재이다. 둘은 힘을 합쳐 페르시아에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명을 구해 냈다. 이 사건은 성경 「에스더」에 상세하게 나온다. 역사적 배경은 기원전 486년부터 465년이다. 이 시기는 그리스와 페르시아가 지중해 패권을 두고 치열한 전쟁을 치루던 때다. 마라톤 전투에서 패했던 페르시아왕 크세르크세스 시대이다. 그가 에스더서의 ‘아하수에로’왕이다. 에스더는 아하수에로왕의 왕비이고 모르드개는 성문 문지기이다.
모르드개는 어느 날 내시 두 명이 주동하는 반역 음모를 알게 된다. 문지기라 정보수집이 용이했다고 볼 수 있다. 모르드개는 이 음모를 에스더를 통해 왕에게 알려 주면서 왕은 암살위기를 벗어난다. 훗날 왕은 묵은 궁정 일지를 꺼내 읽은 후 모르드개에게 포상하고 깊이 신뢰하게 된다.
왕의 신하 중 하만이라는 자가 있었다. 하만은 음흉하고 이스라엘 민족을 싫어했으나 왕의 절대적인 신임과 총애를 받았다. 왕은 모든 신하는 하만에게 무릎을 꿇고 절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 모르드개는 이 명령을 거역했다. 그것은 단순한 절이 아니라 경배의 의미가 담겨서다.
모르드개는 하나님 이외 사람에게 경배를 할 수 없다고 저항했다. 하만은 분개하고 모든 유대인을 살해할 작전을 세운다. 하만은 왕에게 유대인들이 왕의 법을 어겼으니 그들을 다 멸하라는 명령을 내리라고 조언한다. 왕은 12월 13일에 모든 유대인들을 죽이고 재산마저 탈취하라는 조서를 내린다.
에스더를 중재자로 활용하면서 힘을 합쳤다. 에스더를 통해 왕 크세르크세스에게 호소했다. 에스더는 3일간 금식기도를 올린 후 어전에 나갔다. 죽을 각오까지 굳혔다. 에스더는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히고 자기 민족을 죽이려는 하만의 음모를 폭로한다. 그러자 왕은 분노하고 자신이 하만에게 속아서 내린 조서에 맞서는 또 다른 번복조서를 내린다.
하만의 가족이 오히려 죽임을 당한다. 모르드개는 하만의 위치로 올라서고 페르시아 제국의 이인자가 된다.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서로 힘을 합쳐서 죽음 직전에 내 몰린 페르시아에 살던 유대인들을 구하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유대인들의 행복한 삶을 지켜주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 행동은 협력의 극치를 보여준 사건이다
보완재의 핵심가치는 이타심이다. 서로 돕는 정신이다. 그것은 제품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바로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한 전략이다. 1더하기 1은 2 또는 3 이상을 거두는 상승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대체재는 더하기를 할 수 없다. 오히려 뺄셈 게임이다. 대체재는 나 홀로 존재하는 상품이다. 보완재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본질이 공존에 있다.
보완재는 시너지 효과의 결정판이다. 우리가 북한 협력을 원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경제성장은 돈과 기술 그리고 원자재, 노동력이 합쳐진 결과이다.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과 풍부한 돈을 갖고 있다. 반면엔 북한 땅에는 값이 싼 노동력과 엄청난 지하자원이 묻혀있다.
한국과 북한이 따로 국제무대에 나서면 경쟁력이 뒤진다. 힘도 부치고 경제 성장마저 더디다. 그러나 서로 협력하면 상생의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국과 북한은 세계시장에서 보완재가 될 수도 있다. 북한이 핵무장을 거두고 한국과 공존의 길에 나서야 한다.
보완재는 경쟁을 거부하고 터부시한다. 보완재의 본질은 상부상조이다. 무게 중심이 협력이고 이웃사랑에 가치를 둔다. 하나님도 이웃사랑과 공동체발전을 위한 이타심을 강조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혼자서 잘 살려고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서 협력했다. 찰떡궁합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구해냈다. 이기심이 이타심을 뛰어넘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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