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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감당 할 수 있는 힘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3064 추천 수 0 2007.12.09 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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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감당(勘當)할 수 있는 힘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동료모임에서 어느 분의 강력한 추천으로 ‘골든 에이지’(The Golden Age)를 보았다. 역사물(歷史物)이라는 따분함을 넘어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고뇌에 절대적으로 공감하면서 그녀와 어느 덧 한 편이 되어 전쟁터에서 같이 싸우다가 나온 느낌이었다. 16세기 말, 영국과 스페인이 서로 대립(對立)하고 있을 때, 개신교도인 영국 여왕을 죽이기 위한 카톨릭국 스페인의 음모에서 엘리자베스1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통치력으로 대적들을 물리치고 영국을 황금시대로 열었다. 그녀는 분명 대영 제국의 왕이었지만, 한 인간으로써 갈등하면서도, 결국 칼을 들어야 했던 전사의 모습이 인생의 사명(使命)을 생각하게 하며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은 엘리자베스1세는 여왕이기 전에 한 한 인간(人間)의 모습에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유럽을 완전히 바꿔버린 종교전쟁을 앞두고, 그녀는 국민의 자유를 위해 선택의 여지없이 필사적으로 싸워야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왕이었고, 갑옷을 입고 군사들 앞에서 위엄 있는 전사의 모습은 당연한 의무(義務)였을지 몰라도, 왕으로서 운명(運命)처럼 져야할 그러한 짐 앞에서, 그녀는 한 인간으로써 두려움 앞에 얼마나 떨어야 했던가. 역사(歷史)와 운명, 전쟁과 사랑에 당당하게 맞선 용기만큼 커져만 가는 두려움 앞에, 기도(祈禱)를 했음에도 라일리를 붙잡으려는 그녀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왕이든 평민이든 인간은 날마다 죽음, 건강, 대인관계, 실패 등 수많은 두려움의 공격(攻擊)을 받고 있다. 마치 인생의 동반자인 것처럼 두려움이란 인간의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그것이 지나칠 때 사람은 쉽게 지쳐버리거나, 영혼을 갉아먹는 벌레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狀況) 속에서도 막연히 두려움에만 떠는 사람, 견디지 못해 도망가는 사람, 오히려 독수리처럼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녀는 후자를 택(擇)하므로 승리했다. 점성가의 말대로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폭풍우 속에서 그 가치(價値)를 드러내는 법, 그 두려움은 인간의 어떤 위로로도 감당할 수 없지만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것은 ‘사랑’이다. 오직 사랑만이 두려움을 극복(克復)하게 한다. 인간이 맨 마지막 존재(存在)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실은 두려움도 사랑의 부산물일 것이다. 두려움은 홀로 숨어 자신에게 묶여있는 소극적인 자아이지만, 사랑은 자아를 열고 세상과 교통하므로 치료하게 하는 적극적인 에너지다. 그래서 지금도 나를 존재케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사랑은 끊임없이 다가오는 두려움을 이기게 하고, 대적들을 물리칠 지혜를 가져주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두 다 나약하지만, 사랑은 우리를 강(强)하게 만든다는 월터 라일리의 말처럼, 그녀는 한 나라의 왕이기 전에 인간(人間)이었기에 두려움과 사랑을 동시에 가졌지만, 보통 사람과 달랐던 점은 마지막으로 자기에게 키스해 달라고 하면서 라일라라는 한 개인의 사랑을 벗어나, 국가를 사랑하고 자신의 사명을 사랑하므로, 끊임없이 다가오는 두려움들을 이겨 나갔던 것이다. 두 번째로 이 영화는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생각하게 했다. 여자, 여왕, 전사(戰士)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그녀의 삶 자체에 있었다. 엘리자베스1세는 헬리 8세의 연인 앰블린 사이에서 사생아(私生兒)로 태어나면서 파란만장한 생이 시작되었다. 신교라는 이유로 메리에 의해 사형수(死刑囚)가 되기도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25세에 드디어 처녀로 왕이 되었지만 끊임없는 내우외환(內憂外患)들은 오히려 그녀를 더욱 강인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30년 헬스를 했다는 사람도 헬스장에 갈 때마다 가기 싫은 마음은 안 바뀌더라는 말을 들었다. 모든 사람은 이렇게 고통을 싫어하지만, 그것은 신의 섭리(攝理)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고통은 시련을 극복하게 하므로 꿈을 이루게 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도자기(陶瓷器)라도 불에 구워진 자기는 더욱 빛을 발하듯, 고통은 생을 윤기 나게 하고, 여유(餘裕)있는 성공적인 삶을 살게 하기에 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나는 버진 퀸으로 불린다.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남편과 아이가 없다. 하지만 나는 국민들의 어머니이다. ...’ 국가와 결혼(結婚)했노라고 선언했던 여자, 하지만 그 선언은 나라를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오직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인간적인 모든 두려움, 죄책감 사랑하는 감정까지 숨겨야하고 때론 주변사람까지 내쳐야하는 아픔들이 결국 자신과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를 구해 골든 에이지가 되게 했던 것이다. 나는 엘리자베스의 마지막 이 대사(臺詞) 앞에 무너졌다. 나는 지금 어디에서 존재(存在)의미를 찾고 있는가. 아니 내 사명을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할 말을 잃었다. 사명에 불타올랐던 첫 감격은 어느 덧 사라지고 그저 밥벌이로 전략된 과업(課業)들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 왔기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세 번째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오늘도 세상은 거대(巨大)한 힘에 의해 움직인다. 당시 스페인은 최강대국이었다. 카톨릭 국가였던 그들에게 비추어진 영국의 개신교는 한낮 불경스럽고 상종할 수 없는 이교도에 불과했었다. 메리 왕 옹립작전이 실패하자 그들은 무적함대를 굳게 믿고 영국과 전쟁을 선포(宣布)한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라일리 지휘로 영국은 바람을 이용한 화공전술을 펼치는데 어이없게도 스페인의 함대는 전패(戰敗)를 당하게 된다. 서른 살 넘어 늦장가 가는 어떤 이가 오매불망 결혼식을 기다렸건만, 하필 그 날 맹장이 터져 예정대로 식을 치룰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수술(手術) 후 청첩장을 다시 만들었는데, 일시와 장소를 적은 뒤 추신으로 이렇게 적었다고 한다. ‘만약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그는 늦게나마 결혼조차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음을 알고 그의 긍휼을 구하는 겸손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는 위대한 착각을 하지만, 사실은 세상만사 모든 일들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당시에 누가 감히 스페인 함대가 패(敗)하고 영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겠는가. 내 약점(弱點)이 강점이 될 수도 있지만, 내 장점(長點)이 치명적으로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 기준이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일의 목적(目的)에 달려있다. 오직 자신의 이기적인 이익을 위해 싸울 땐, 어떤 싸움이든 내 강점이 오히려 약점이 되어버리지만, 공동체를 위해 아니 신의 뜻을 위해 나아갈 땐, 아무리 약한 자라도 그의 지혜로 승리의 개가를 부르게 된다. 엘리자베스1세는 여자로 여왕으로 그리고 전사로의 모든 삶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자신의 힘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의 주권에 순종코자하는 믿음이 있었기에,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었다. ‘신은 나에게 이런 힘든 짐을 감당(勘當)할 수 있는 힘을 주셨다.’ 그 진리는 중세나 현재나 동일(同一)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기억하고 있어야만, 자신과 세상 그리고 적을 물리칠 수 있고, 아울러 내일을 기약할 수 있게 된다. 주여, 꿈이 있는 자는 시련의 길을 갈 수밖에 없지만, 그것은 고통(苦痛)이 아니라 축복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제는 제 자리를 인정하고, 저도 그녀처럼 당신의 검(劍)을 들게 하소서. 결코 이길 수 없는 전쟁(戰爭) 같지만, 사명이 인생 목적이 되었기에 감당할 힘과 지혜가 있음에 감사(感謝)를 드립니다. 2007년 12월 9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사진작가ꁾ해와달사이트(장재국님) Lovenphoto님 포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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