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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기도

수도관상피정 토마스 머턴............... 조회 수 2467 추천 수 0 2008.10.16 18: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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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머턴의 마음의 기도
Thomas Merton, 「New Seeds of Contemplation」
오지영 역, 「새 명상의 씨」, 가톨릭출판사, 2005), pp, 233-243.

마음의 기도

  계시는 그대로의 하나님과 우리를 희미하게나마 접촉시켜 주는 순수한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의 마음과 하나님의 뜻을 일치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명상에로 나아가는 길은 우리의 마음과 의지와 온 혼을 다 발전시키고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시어 발전의 이런 모든 과정을 우리 인간 본성의 수준 너머로 끌어올릴 때에 주입된 명상은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부어 주시는 빛과 사랑의 암혹과 시련 속에 우리의 모든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같이 하여 우리의 기능을 완성시켜 주십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있기 전에 우리는 하나님의 도움을 힘입어 우리 나름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적극적인 기도와 묵상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온갖 사물의 애착으로부터 우리의 의지를 자유롭게 함으로써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서 쓴 책은 많습니다. 묵상과 마음의 기도에 대한 온갖 기교와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모두 다 말한다는 것은 시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런 모든 기교와 방법을 쓸 수 있고 또 조직적 묵상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그런 방법을 잠시 과감히 제쳐놓고, 간간이 잠시라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기만 하면 그렇게 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말할 뿐입니다.
  이런 모든 방법의 문제점은 그런 방법들이 너무 조직적이거나 형식적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방법은 조직적이기도 하고 형식적이기도 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 다 좋은 것입니다. 방법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나 또는 잘못 사용하는 데에 있습니다.
  묵상 책의 목적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책을 집어 그저 다 읽기만 하면 그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책을 내려놓으십시오. 묵상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웬일인지 저자가 이끄는 어떤 특정한 결론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큰 실수입니다. 그 결론이 자기에게는 해당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결과를 바라실 수도 있습니다. 저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시하는 은총과는 전혀 다른 은총을 하나님께서는 계획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책 제목이 명확하게 '묵상'이라고 쓰여 있을 때에는 묵상할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책 제목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읽어도 된다고 여깁니다.     영적 주제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마음의 자제력을 습득하고, 그 주제의 밑에 깔려 있는 의미를 파악하여 자기네 삶에 구체화한 후에, 영성 생활의 초심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어디에서나 하는 모든 일에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느낌, 빛과 열정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는 마음의 평화와 민첩함을 얻는 일입니다. 하루 중 일정한 때에만 하나님에 대해서 생각할 줄을 아는 사람은 영성 생활에 있어 절대로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그들이 세심하게 정해 놓은 '기도 시간'에마저도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종이 위에서 묵상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도 묵상의 한 형태입니다. 예술품을 감상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책을 손에 들었을 때뿐만 아니라 차를 기다리거나 기차를 타고 갈 때에도 묵상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교회에 가서 전례에 참여하고, 일상생활에서 주기적으로 전례에 참여하십시오. 이런 일을 반복하여 몸과 마음에 배게 하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묵상을 하고 마음의 기도를 드리면서도 그 목적을 그다지 달성하지 못하는 까닭은 그 진정한 목적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해서 묵상하는 이유가 오로지 하나님에 대한 어떤 재미있는 생각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묵상의 기본 목적 중의 하나는 우리의 종교적 신념을 강화하고 그 신념에 보다 깊은 기초와 이해를 주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묵상의 시작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묵상의 기능은 덕행을 실행해야 하는 필요성을 알려주고 또 용기와 결단심을 주어 주저하지 말고 무엇인가를 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 이것도 묵상의 초보 단계의 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한 발짝 전진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제는 진리에 보다 가까이 왔으니까 묵상이 우리에게 하나님에 대한 보다 큰 사랑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리 큰 잘못은 아닙니다. 이런 개념이 만족스럽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각 사람에게 무엇을 뜻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묵상을 해서 나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거나 그렇게 '느낀다'고 '말하게' 될 때에 묵상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 그것 역시 틀린 것입니다.

  묵상은 두 가지 기능을 가진 이중 구조의 훈련입니다.
  첫째, 묵상은 정신과 기억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게 해주어서 자신을 반성하고 외적 사물과 사업, 활동과 생각, 그리고 현세의 것들로부터 물러설 수 있게 해줍니다. 둘째, 묵상은 하나님의 현존을 깨닫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이것이 묵상의 진짜 목적입니다. 무엇보다도 묵상은 하나님에 대한 거의 끊임없는 사랑의 관심과 신뢰를 갖도록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묵상의 진정한 목적은 이것입니다. 사람이 사물과 현세의 걱정 근심으로부터 어떻게 스스로 노력해서 해방되는지를 알려 주는 것입니다. 묵상을 하면 혼란과 슬픔만을 느낍니다. 그러고는 하나님과의 의식적이며 사랑하는 친교에로 들어가 그렇게도 염원하던 도움을 하나님께 받게 됩니다. 그러고는 찬미와 영광과 감사, 그리고 이제는 자기의 기쁨이 된 사랑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묵상의 성공은 묵상을 통해 얻은 뛰어난 생각이나 대단한 결심, 혹은 육체적 감각의 느낌이나 감정으로 측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 하나님을 실감하게 되면 묵상을 진정으로 잘한 것입니다.
  결국 묵상을 해 본 사람은 하나님께 가까이 갈수록 하나님을 실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그외 하나님에 대한 의문들이 점점 더 적어진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묵상을 하니까 '어둠을 당신의 처소로 만드신' 하나님을 둘러싼 구름에 맞부딪쳐 당황하고 좌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시다. 하나님을 실감하기는커녕 하나님을 알기에 자기가 얼마나 무력한지를 실감하기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묵상을 한다는 것은 전혀 희망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도 무력해지면 무력해질수록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뵙고 싶은 마음은 점점 더해 가는 것 같습니다. 바람과 실재 사이의 긴장은 아무것으로도 충족시킬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고통스러운 열망을 낳습니다.
  묵상을 실패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반대입니다. 이런 당황스러움, 암흑, 주체할 수 없는 원의에 대한 고민, 이런 모든 것은 묵상의 성취입니다. 묵상이 살아 계시는 하나님과의 생생한 사랑의 친교를 이루게 해주는 모든 것보다 높은 곳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할 때에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형상, 생각 그리고 감정만을 유발하는 한 그 묵상은 아직 완벽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묵상이 우리를 우리의 이해와 상상 너머로 인도했을 때에 하나님께로의 접근이 실제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묵상은 우리를 더 이상 하나님을 생각할 수도 없는 암흑에로 이끌어 결과적으로 맹목적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하나님을 찾아 나서게 억지로 떠밀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기도를 포기할 생각과 싸워 이기고, 또 어려움과 무미건조함을 느끼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매일 정한 시간에 묵상을 계속해야 할 때가 바로 이때입니다. 마침내는 우리가 겪는 고통과 하나님의 은총의 은밀한 효과는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려 줄 것입니다.
  아주 단순한 형태의 감정적 기도에로 인도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아무 말 없이 벙어리처럼 거의 절망한 것 같으면서도 초자연적으로는 하나님을 알고 또 사랑하려는 꾸준한 열망을 가지고 하나님이 숨어 계시는 암흑 속으로 하나님을 만나려고 뻗어 나갑니다.    하나님께서 현존하신다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이 무한한 현존과 그 현존의 의미를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것은 전혀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그저 단순한 명상으로 편안해집니다. 우리도 끌려 들어가는 깊은 구름 속. 그 속 어디엔가에는 하나님이 숨어 계신다는 것을 알고 편안하게 주의를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기도는 가능한 한 짧게 해야 합니다.
  다시 묵상할 기회가 주어지면 묵상하십시오. 생각이 떠오르면 흥분하지 말고 그 생각을 발전시키십시오. 책을 읽고 전례에 참여하십시오.
  기도가 무미건조해서 너무 힘들거나 혹은 무기력하거나 졸리면 소리를 내어 기도하거나 몸을 움직여 거기에서 헤어나십시오. 무리하게 어떤 좋은 생각이나 열정을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틀에 박힌 묵상 책에서 제시하는 복잡한 결과를 얻으려고 헛수고했다고 속상해하지 마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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