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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103-4.13】떨어지는 꽃잎
비가 내리면서 그토록 화려했던 벚꽃이 순식간에 다 떨어져 빗물에 흘러 내려간다. 떨어지는 벚꽃을 잡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을 듣고선 남몰래 벚꽃잎을 잡으려고 손바닥을 펴서 허공을 휘두른 적이 있었다.
겨우내 눈보라 맞아가며 한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던 벚나무가 따스한 봄볕에 순백의 꽃을 팝콘처럼 피우니 어디서 날아왔는지 벌들이 바쁘게 윙윙거리고 지저귀는 새소리들 명랑하고 나는 진한 커피 한잔 타들고 벚나무 아래서 눈의 피로를 풀고 잠시나마 쉼을 얻는다.
온 열정을 다 토해내며 활짝 꽃피워 자연의 순리에 순종하는 벚꽃이 있어 이 봄이 더욱 아름답고 행복하다. 감사하다.
비가 내리면서 올해의 축제는 끝났다 이제 벚나무는 꽃잎을 떨구고 푸르른 잎으로 뒤덮였다가 다시 긴 침묵 속으로 잠길 것이다. 화려했던 봄날의 꿈을 꾸면서.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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