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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최용우
【햇빛일기20-1.20】붉은 피 한방울
겨울에 가장 강렬한 기억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 어느 겨울 강진 다산초당(茶山草堂) 마당의 눈 위에 뚝뚝 떨어져 있던 붉은 동백꽃이 금방 머리에 떠올랐다.
그때 벗을 만나러 달려갔다가 벗은 없고 마당에 까만 개만 꼬리를 흔들고 있어 머리 한번 쓰다듬어 주고 나왔다. 전화를 했더니 몇 시간 후에 들어온다고 하여 그럼 뭘 할까 하다가 가까이에 있는 뒷산 언덕을 올라가 다산초당 마루에 앉아 있었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와 10년간 머물면서 500권의 책을 썼다는 곳이다. 다산의 제자들이 기거했다는 서암을 보니 어떻게 이렇게 10평도 안 되는 작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았을까 싶다. 정약용의 집필실이었다는 동암은 지금 내 책방보다도 더 작다. 그때 다산은 눈 위에 떨어진 붉은 동백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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