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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332-11.28】 마치 내 모습 같은
마당의 장독대 위에 포도넝쿨에 지난여름 따지 않은 포도가 말라 비틀어져 바람에 흔들거린다. 포도를 따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가끔 벌이 날아와 살펴보고는 별 볼일 없는지 그냥 가버린다. 한낮에는 심심한 길고양이가 한 참씩 올려다보고 가곤 한다.
포도가 익어갈 즈음에 봉지를 씌워줘야 되는데 그냥 두면 온갖 벌레들이 달콤한 즙을 빨아먹기 위해 달려든다.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비를 맞으면 금방 곯아버린다. 올해는 봉지를 씌워 줘야 될 시기를 놓쳐서 그냥 포도농사를 포기한 것이다.
무슨 일이든 때가 있다. 그 때를 아는 것이 지혜이다. 어리석음이란 때가 되었음에도 게으름을 피우다 아까운 시간을 다 보내고 후회하는 것이다. 한번 지나가버린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포도 쭉쟁이가 마치 내 모습 같아 슬픋.ㅠㅠ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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