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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68-6.17】 마늘과 누룽지
웅이 할머니가 또 열심히 마늘 농사를 지어서 거둔 다음 우리 집 현관문을 빼꼼이 열고 마늘 한 덩어리를 넣어 놓았다. 지난 추운 겨울을 밭에서 난 맵고 독한 마늘이다. 아내가 대가리만 다 따서 망에 담아 벽에 걸어 놓았다. 필요할 때마다 몇 통씩 꺼내 요긴하게 양념으로 잘 사용할 것이다.
아내가 남은 밥으로 눌린 누룽지를 할머니에게 드렸다. 입맛 없을 때 끓여먹으면 좋다며 마늘을 받은 답례로 누룽지를 드리고 내려온다. “아이고... 이 귀한 것을... 잘 먹을께유”
할머니는 집에서 음식을 하면 꼭 가장 좋은 부분으로 한 그릇씩 우리 집으로 가져온다. 직접 농사를 지어서 만든 것이라 다른 데서는 먹어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러고 모니 참 소중한 것들이 조용히 사라져가고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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