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일기131-5.11】찔레꽃
일출봉 올라가는데 하얀 찔레꽃이 지천에 피어있다. 코끝을 간질이는 찔레꽃 향기가 사방 천지에 진동을 한다.
어릴 적 배가 고픈 시절에 찔레순을 꺾어 껍질을 벗겨 먹었었다. 별다른 간식거리가 없을 때 약간 달작지근한 듯 아닌 듯 한 찔레순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좋은 주전부리가 되었었다.
옛날 생각이 나 찔레 넝쿨을 손으로 뒤지다가 가시에 찔렸다. 찔레순은 잎과 줄기가 나기 전에 올라오는 순을 꺾어 먹는 것이지 이렇게 꽃이 피면 찔레순은 이미 없다. 그걸 알면서 넝쿨을 뒤졌단 말이야?
‘엄마 일 가는 길에 햐얀 찔레꽃 /찔레꽃 햐얀 잎은 맛도 좋지
배 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하고 부르던 동요가 생각난다. 찔레꽃이 피면 꼭 소쩍새가 운다. 소쩍 소쩍 구슬프게 운다. 오늘도 역시나 소쩍새가 울고 있다.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