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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346-12.12】 걷는 독서
나는 결혼하기 전부터 아내에게 매월 책을 한 권씩 사 주었고 그것이 아내의 책장에 가득했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책 사 주는 일이 슬그머니 실종되어버렸다.
문득 기억이 나서 다시 한 달에 한 권 ‘아내에게 책사주는 남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첫 번째 책으로 박노해의 <걷는 독서>를 구입했다. 책을 받아든 아내가 “워매, 뭔 책이 목침이여. 내 머리에 지진 나것네.” 그러더니 한번 넘겨보고 화-----알짝 웃으며, “좋아”
아내는 2-3일 만에 다 읽고 홈페이지 게시판에 간단하게 독서일기까지 썼다. 880쪽이나 되는 책이지만 한쪽당 10초면 넘어간다.^^
박노해 시인이 날마다 걸으며 번쩍이는 생각을 짤막하게 적은 글과 사진을 양쪽에 배치한 책이다. 나도 걸으면서 번쩍이는 순간들이 많다. 나도 이런 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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