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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067-3.8] 장미허브
지난 2월 16일 서울 딸들집에 갔을 때 얻어온 ‘장미허브’ 나무가 내 책상 위에서 잘 자라고 있다. 아내는 뭐든 내 책상 위로 올라가면 죽어 나간다고 했지만, 이 장미허브는 지금 나와 눈을 맞추며 아주 건강하고 씩씩하게 한달째 잘 생존 중이다.
이 장미허브는 우리집에 있던 화분에서 큰딸이 가지 몇 개 따가지고 서울에 가져가 부화시켜서 길러낸 후손이다. 정작 우리집 어미 장미허브는 비실대다가 지금 거의 소멸단계에 있다. 만약 후손을 남겨놓지 않았다면 대가 끊겼겠지?
이 허브의 먼 조상은 작은딸의 고등학교 기숙사 입소기념으로 아빠가 사준 것인데, 어느날 화분을 떨어뜨려서 비닐봉지에 싸들고 온 것을 살린 것이다. 그동안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고 겨우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또 이렇게 대를 이어간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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