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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082-3.23】 시골길 걷기
아내가 내 운동화를 보더니 “뒷쿰치가 다 닳았네요. 새 운동화 하나 사 줘요? 얼마나 여기저기 다녔으면....” 라고 해서 좀 더 신을 수 있다고 했다. 코스트코에서 산 머렐(merrell) 운동화인데 신발이 가볍고 편하다. 옛날엔 카우보이 부츠를 만들었다는 머렐 운동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걷기 신발이라고 한다.
나는 야생초 무성하고 발에 자갈이 채이는 시골길이나 흙길을 걸을 때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촉이 참 좋다. 사람들은 물 위로 걷거나 공중부양 정도는 해야 ‘기적’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내가 땅 위를 두 발로 뚜벅뚜벅 걷는 것이 기적이다’라고 생각한다.
내가 두 발로 시골길이나 흙길을 걸을 때, 하늘은 파랗고 흰 구름이 흘러가며 길가엔 온갖 야생화들이 화려하고 멀리서 소똥냄새가 솔솔 풍기는... 아, 얼마나 황홀한 순간인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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