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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115-4.25】 문 있는 화장실
나는 어렸을 때, ‘문 있는 화장실’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었다. 그때는 화장실을 ‘치깐’이라고 했는데 헛간의 한쪽에 3면만 막아서 만든 푸세식 변소가 대부분이었다. 우연히 어느 집에 양철문 달린 고급 변소에서 일을 보는데, 4면이 막혀 있다는 그 안정감(?)을 느껴본 후 우리 집 치깐에도 문이 달려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당연히 집안에 문 달린 화장실이 있는데... 한번도 화장실 문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은 못해 본 것 같다. 급하면 그냥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거사를 치루기도 한다.
산책을 하는데 어느 담벼락에 양귀비 하나가 벽에 뿌리를 박고 자라 꽃이 피어 있었다. 무릎으로 앉아서 사진을 찍는데 어디선가 너무나도 인간적인 향기(?)가 솔솔 나서 담 너머에 푸세식 화장실이 있다는 걸 알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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