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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아침 267] 덧버선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으면 참 발이 시렵습니다. 실내화를 신어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 기운이 가장 먼저 발에 닿기 때문에 발이 시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난로를 피워도 그 열기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아래에 있는 발은 여전히 춥습니다.
옛 어른들이 잠을 잘 때는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말씀. 발만 따뜻하면 얼어죽지 않는다는 말씀 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발히터를 켜고 이불로 똘똘 감고 앉아 있어도 아래로부터 슬슬 올라오는 한기는 온 몸을 부르르 떨게 합니다. 이전에 교회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덧버선'선물을 한 것이 기억나 혹시 덧버선을 신으면 좀 나을까 싶어 아내에게 말했더니 한마디로 "미쳤어!" 하고 딱 잘라버립니다. 에그...인정머리 없기는...
시내에 나가면 덧버선을 하나 사오려고 합니다. 이전 어르신들의 겨울나기 필수품이었던 덧버선이 요즘은 난방이 워낙 잘되기 때문에 신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인터넷 검색해 보니 그 덧버선이 할머니들의 전유물만도 아니더군요.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양의 계량 덧버선이 여자용, 남자용, 아이들용 참 많더군요.
기름도 나지 않는 나라에서 보일러만 펑펑 돌릴게 아니라 덧버선이나 내복을 입어서 에너지를 아끼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2002.1.1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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